[국제II면톱] 일본, LCD 생산기지 해외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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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봉구특파원] 미쓰비시전기 도시바등 일본업체들이 첨단액정표시장치(LCD)기술과 생산기지를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로 다투어 이전하고 있다. LCD는 노트북PC의 모니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으며 기존의 브라운관을 대체, 벽걸이TV용 화면으로 쓰이는 것으로 전세계 전자업체들이 전략적으로육성하는 핵심기술의 하나다. 일본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전관 현대전자등 LCD의 양산체제를 준비중인 한국업체들에게는 새로운 후발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본의 미쓰비스전기는 대만의 유력브라운관업체인 중화영관에 TFT(박막트랜지스터)방식의 LCD일관 생산기술을 제공키로 하고 24일 공식계약을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시바는 미국 PC업체와 제휴,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TFT-LCD합작생산에 돌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대만의 중화영관이 한국 삼성전관과 함께 세계브라운관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로, 미쓰비스전기에 수십억엔의 기술로열티를 제공하는 한편 기술공여로 생산한 LCD제품의 30~40%를 미쓰비시에공급하게 된다고 전했다. 중화영관은 오는 99년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로 조만간 공장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공장은 4백50억엔을 투자, 초기 월 3만장(유리기판환산)의 생산설비를 갖춘 후 10만장규모로까지 계속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바는 미국의 셀렉트론과 말레이시아에서 12.1인치크기의 TFT-LCD를조립생산, 현지의 PC업체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전체생산량의 20%(월 3만장)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조달받게 되며이를 위해 조립라인의 설계.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노트북PC수요의 LCD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달리는 상태에 있으며 이에따라 특히 일본내에서 후발주자인 미쓰비스전기는 낮은 생산비용에서 공급능력을 제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술이전을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