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서울모터쇼] 개막 첫날 5만여 관람객 몰려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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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서울모터쇼가 24일 개막돼 5월 1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다채로운 행사속에 진행된다. 주최측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30분 KOEX본관 1층 전시장 입구에서 고건 국무총리 임창열 통상산업부장관 강현욱 환경부장관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 정몽규자동차공업협회회장 등 국내외 인사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꿈을 현실로, 미래를 오늘로"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자동차 현대정공 등 국내 완성차업체를 비롯한 세계 11개국의 1백46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참가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기간에 내국인 75만명, 외국인 5만명 등 모두 80만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건총리를 비롯한 개막식 참석인사들은 테이프커팅이 끝난 직후 약 30분간 전시관을 돌면서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전시차량및 부품에 큰 관심을 표명. 전시관에 들어선 고총리는 모터쇼추진위원장인 정덕영 자동차공업협회상근부회장으로부터 모터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뒤 현대정공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 순으로 전시관을 순회. 고총리는 차의 특징과 가격을 물어보는등 자동차에 대한 깊은 관심은 보였으나 차에 앉아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은 "공정성"을 이유로 끝내 거절. 고총리는 특히 "부품업체들이 국내경제의 큰 대들보"라며 부품관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한화기계 전시부스에 들른 고총리는 회사관계자가 기계를 "마찰없이 잘 돌아가게 하는" 베어링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동행하던 손세일국회통산위원장에게 "정치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고총리는 모터쇼장을 떠나기 앞서 "한국 자동차업계의 밝은 내일을 봤다"고 총평. .임창열통상산업부장관은 모터쇼 관람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자동차세제 개편등이 "어렵다"고 말해 업계 관계자들을 실망시키기도. 임장관은 "자동차업계를 위한 일시적 지원은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업계의 경쟁력을 해치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강조. 그는 "일본도 자동차산업이 항상 호황만을 누린 것은 아니었다"고 전제한뒤 "일본이 불경기를 경쟁력 강화로 극복했던 것처럼 우리 자동차업계도 최근의 불경기를 자발적 노력으로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이룰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 임장관은 "WTO체제 아래서는 국내외시장이 따로 없다"며 "2등을 해서는 버틸수 없는 만큼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기간산업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 .KOEX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개막식이 열린 오전 10시30분께는 전시장 주변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 그러나 개막식 행사 관계로 낮 12시 이전에는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아침부터 기다린 일반인들이 협회측에 강력히 항의하는등 행사장이 처음부터 어수선해지자 협회는 당초 방침을 바꿔 개막식 직후부터 일반 관람객의 출입을 허용. .이날 모터쇼장은 오전에만도 2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들어서는 3만여명의 관람객이 추가로 입장, 전시관 내부는 발딛을 틈이 거의 없을 정도. 전시관을 둘러본 허남춘씨(30.회사원)는 "언론을 통해 서울모터쇼가 국제규모의 행사라는 말을 들고 찾아왔는데 전시공간이 너무 비좁아 실망했다"며 "그러나 각 업체들이 내놓은 차는 처음보는 다양한 것들이 많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