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청문회] 아버님 훼손/폄하 가슴 아프다..말...말...

평생 민주화운동에 몸바친 아버지도 곤경에 처해 있고 신한국당도 인기가땅에 떨어졌다. 이 모든 게 증인책임은 아니지만 누나나 형은 어디에 있는 지 알지도 못하는데 증인만 유독 물의를 일으키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신한국당 박주천의원) (청문회에) 나오기전 아버지께 연락을 드리고 싶었지만 죄인이라는심정 때문에 드릴 수가 없었다. 요즘 마음이 너무 괴로워 참회와 용서의 기도, 사랑과 소망의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 (현철씨)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나 금강산에서 숨어산 마의태자가 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처신에 주의하라. (민주당 이규정의원) 나도 성격이 직선적이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대통령) 취임후에는 신중성이 필요해 이런 성격을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아버지가 야당시절 사찰받는 것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보복이란 걸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증인은 탱크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성격이 괄괄해 대드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는 자민련 이인구의원의 지적에 대해) 3공때 단물 빨아먹던 고위관리들이 박정희대통령 아들인 지만씨 하나 돌보지 못하고 마약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문민정부 대통령의 아들인 증인은 권력에 중독된 것 같아 안타깝다. (이규정의원) 이 자리에 선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내 처신이 잘못돼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현철씨) 김덕룡의원은 민주화를 위해 4번이나 감옥에 갔다온 분으로 아직도 존경하고 있다. (김의원이 "현철씨는 문민정부를 가로챘다"며 성토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현철씨가) 고약한 사람이 질문할 때는 대답을 길게 하라는 것도 청문회대책에 들어있느냐. (현철씨가 자신의 질문에 답변을 길게 하자 이인구의원이) 사람은 어렸을 때 홍역을 치르면 다시 홍역을 치르지 않는다. 증인은 어렸을 때부터 너무 온실속에서 자라 오늘 이자리에 선 것 아닌가. (이인구의원) 영.정조때 신문고를 치면 적어도 승지정도는 나와서 봤다는 거예요. 그런데 요새는 신문고 식으로 어디가서 성명서 내고, 해명서 내고, 진정서 내면 어떤 사람이 뒤에 와서 신문고 치는 북채를 뺏어 머리통을 까요. (김경재의원) 아버님은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 오셨다. 이런 모든 것들이 제 문제나 한보 문제로 훼손되고 폄하되고 무시되는 것 같아서 사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현철씨) 증인이 출석한 오늘의 이 청문회에는 국민적인 관심이 총 집중되고 있다. TV를 시청하는 국민들이 바로 배심원들이다. (맹형규의원) 대통령은 지금까지 역사바로세우기를 주장해 왔고 나는 평소 "청와대 바로세우기"를 말해 왔다. 증인은 오늘 이 자리에서 "김현철 바로세우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 (김경재의원) 증인의 순수한 효심은 내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공적으로 잘못된 일은 지적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되든 힘내시고 나도 증인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 (국민회의 김민석의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