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시장 경색...하루짜리 콜금리 연 14%대로 올라

잇따른 대기업부도로 금융기관들이 단기자금을 극히 보수적으로 운영하는데다 한은의 통화환수우려가 가세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이 경색,하루짜리 콜금리가 연14%대로 올라섰다. 28일 자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4.05%(오후4시30분 현재)로 지난 26일(연 13.01%)보다 1.04%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22일(연 12.36%)에 비해 6일만에 1.69%포인트 상승했다. 콜금리가 14%로 되오른 것은 지난해 11월28일(연 14.07%)이후 5개월만이다. 이처럼 단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진로여신에 대한 회수지연으로 제2금융권 기관들이 부족자금을 단기콜로 메워 콜수요가 급증한데다 한국은행의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은 만기가 된 1조8천8백억원중 9천1백10억원만 은행들에 풀어주고 9천6백90억원은 연13.9%에 재규제했다. 이에따라 이날 은행지준부족규모는 3천억원(적수기준)부족으로 돌아섰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재규제가 이날 3조원의 부가세가 국고로 환급된데다 2천6백67억원의 국채인수금융이 환수됐으며 재정자금방출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점이 있다며 이를 통화환수조짐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한은이 올들어서는 이례적으로 일반대출등 민간신용감축과 은행고유계정의 제2금융기관에 대한 콜머니자제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한은의 통화관리방향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여유자금운용에도 소극적으로 돌아섰으며 제1,2금융권간자금흐름이 단절돼 자금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이날 자금재규제는 단순한 유동성조절차원이라며 통화관리방향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박철 한은자금부장은 "기존 태도와 전혀 달라진게 없다"며 "기업들의 자금수요에 부응할만한 자금이 공급되고 있는지, 행여 불요불급한 곳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는지를 기준으로 통화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