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뜨거운 신앙 되새긴다' .. 춤극 '이차돈의 하늘'

불기 2541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순교자 이차돈을 소재로 한 대형 춤극 "이차돈의 하늘"이 5월1~6일 국립극장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무용단 (국수호 단장)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박범훈 단장)의 첫 합동 정기공연작인 "이차돈의 하늘"은 불교계 연합합창단 2백50명을 비롯,국악관현악단 50명, 무용단 70~80명 등 출연진만 3백80명에 이르는 대규모 작품. 국수호 단장이 대본과 안무, 박범훈 단장이 작곡과 지휘를 맡았다. 한국무용과 국악 분야에서 각기 쟁쟁한 실력을 펼쳐온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한국의 전통춤과 노래, 음악을 두루 감상할수 있도록 만든 무대. "이차돈의 하늘"은 88 서울올림픽 문화축전 소재 및 작품공모에 당선돼 무대화됐던 국수호씨의 작품이지만 이번에 완전히 재구성됐다. 음악과 안무 모두 달라졌지만 10년전보다 훨씬 젊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 국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남녀 주역 8명을 공개오디션으로 선발했다. 그 결과 주인공 이차돈 (정혁준 황재섭)을 비롯, 평양공주 (강경수 윤혜정)를 놓고 이차돈과 대결을 벌이는 거칠마루 (김윤수 배성한),이차돈의 연인 달아기 (이영순 장현수) 등 주요 배역진이 국립무용단 경력 5년미만의 신인들로 짜여졌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역동적이며 생동감 넘치게 진행된다. 또 늘어지는 춤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전개와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객석 일부가 무대로 쓰이고 극 후반부에는 무대가 석굴암 형상으로 바뀌는 볼거리도 만만찮다. 국단장은 "도약과 회전등 역동적인 안무와 화려한 의상으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춤극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차돈은 527년 신라 법흥왕때 21세의 나이로 불교 공인에 생명을 바친 순교자다. 국립무용단은 역사속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재를 발굴, 민족차원성인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그 첫번째 대상으로 이차돈을 택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휴일 오후 4시. 문의 274-1151.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