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어는 '머니게임' .. '퍼팅 하나에 1억원 왔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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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18번홀의 60cm 퍼팅 하나로 1억원 이상의 상금이 다 갔다하는 미 골프투어. 도대체 그 "동네"의 돈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쓰여지는가. 도대체 세계 최고 투어인 미 프로골프의 총 규모는 얼마나 되고 메이저대회는 어떻게 그 씀씀이를 조달하는가. 근착 포준치 및 비롯 각종 자료를 통해 미투어의 "머니 게임"을 분석해 본다. .미국 남자프로골프투어의 지난해 총 수입은 무려 3억1천8백만달러(약2천8백37억원). 이중 대회자체를 통해 벌어 들이는 돈은 전체의 32%인 1억1백만달러에 불과하다. 즉 PGA투어 및 나이키투어, 시니어투어 등 3개 남자프로투어의 스폰서 충당금을 비롯 입장권 수입 등이 그 정도 된다는 얘기. 미 골프투어는 사실 대회자체를 통한 수입보다는 TV중계권료 및 골프특유의 "비지니스"로 "막대한" 나머지 금액을 충당한다. 3개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TV등에 파는 중계권료는 지난해 총 9천만달러(약 8백억원)를 점유, 전체수입의 약 30%에 달했다. .재미있는 것은 "나머지 수입"이다. 미 골프투어는 한국식으로 표현해 "부동산 사업"을 한다. 보통 TPC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클럽)라고 불리는 골프장 사업이 그것이다. 미 투어위원회는 미전역에 23개의 TPC코스를 가지고 있다. 즉 미투어측이 작접 땅을 구입, "기막힌 골프코스"를 건설하고 그 TPC코스를 대회장소로 활용하는 한편 어마어마한 운영수입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허허벌판에 "명문 골프장"을 지으면 그 주변의 땅값도 뛰게 되는 법. 그들은 땅을 넉넉히 사두었다가 골프장 인접 주택용지로 팔기도 한다. 바로 그런 수입이 지난해 총 수입의 24%인 7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TPC시스템은 모든 스포츠중 골프만이 유일하게 시도하는 것으로 미투어측은 2천년까지 총 8개의 TPC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림픽에서의 "라이선시" 수입과 마찬가지로 프로투어의 로고판매 및 기념품 등 마케팅 수입이 전체의 9% 정도되고 이자 등 기타수입이 8%를 점하고 있다. .벌어 들이는 것은 그렇다치고 쓰는 것은 어떤 내용인가. 가장 큰 지출은 물론 상금이다. 3억여달러의 수입중 대회상금으로 나간 돈이 총 1억3천4백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86년의 총상금규모 3천6백만달러에 비해 3.7배 늘어난 액수이다. 지출의 다음 몫은 TPC운영경비로 전체수입의 20% 정도가 쓰여지고 대회운영경비로 11%가 나간다. 이밖에 자선기금 등으로 10%, TV제작물에 10%, 금융비용지출에 6%,선수들 연금비용으로 5%가 지출되고 프로골프자체의 프로모션비용으로 3% 정도를 쓴다. 지출내역중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자선 기금"이다. 미골프는 특유의 자선기금으로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차별화 된다. 대회가 열리면 제도적으로 스폰서들 충당금중 일정액이 자선기금으로 들어간다. 선수들도 툭하면 자선기금을 내놓고 TPC코스부지의 땅 주인들도 일정 토지를 자선용으로 기부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뻔하다. 기업이나 선수, 부동산업자들은 "자선"으로 인해 세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분 좋고, 세금혜택도 받고. 그것이야말로 손해없는 장사아닌가. 이렇게해서 지난해 각종 자선기금으로 인가된 돈은 무려 3천8백20만달러(3백41억원)에 달했고 1939년이래 골프를 통해 자선단체이 기부된 돈은 3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계산된다. .한편 메이저대회의 수입 명세는 어떨까. 매스터즈를 예로 들면 총 규모가 2천2백만달러에 이른다. 그중 가장 큰 몫은 기념품수입으로 9백만달러규모이고 입장권판매가 6백만달러이다. 중계권료는 외국판매가 3백50만달러 CBS판매가 2백50만달러 그리고 케이블TV판매가 1백만달러등 총 7백만달러이다. 그러나 매스터즈는 절대 수입지출명세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이상의 분석은 추정치이다. 어떻든 위와같은 미프로골프의 "머니 게임"은 한국의 입장에서도 더 할 수 없는 "연구 과제"임이 틀림없다. 골프는 비지니스. 그 어마어마한 "비지니스 세계"에서 중계권료 한푼 못받는 한국의 현실은 너무나 19세기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