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측근 거평그룹서 10억원 받아 .. 대검 중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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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9일 김현철(김현철)씨의 한성대 동기동창인 김희찬(37.디즈니여행사 대표)씨가 거평그룹으로부터 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 10억원을 받아 이를 현철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거평 계열사인 대한중석이 광주민방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현철씨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평그룹 기획조정실장 나선주씨로부터 지난 94년 3월부터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10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김씨가 이 돈을 모두 자신이 썼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청탁자금으로보기에는 액수가 지나치게 많은 점에 비춰 다른 이권과 관련해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철씨의 관련여부를 캐고 있다. 거평은 이와관련 "이는 김씨가 현철씨와 대학동문임을 이용한 사기사건"이라고 밝히고 "김씨로부터 5억원을 회수하고 나머지는 돌려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박태중씨가 대전.광주지역 민방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삼정건설과 라인건설로부터 6억9천만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박씨에 대해 30일중 특가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박씨가 이권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하고 있으나 현철씨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의 개입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기수 검찰총장은 이날 "현철씨를 내달초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또 "만일 김씨의 비리혐의가 밝혀지지 않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해 김씨의 비리혐의에 대해 상당한 단서를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