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세계 30개국 '꽃들의 잔치'..97 세계 꽃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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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꽃축제 "97 고양 세계 꽃박람회"가 3일 오전 10시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꽃박람회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규모의 대회로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 등 세계 30개국 2백9개 업체가 참여한다. 각국의 참가업체들은 "꽃과 인간의 만남"이란 주제에 걸맞게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꽃들로 향기와 아름다움을 겨루게 된다. 이 박람회의 볼거리는 30만평의 호수공원에 펼쳐진 실내외 전시장과 각종 이벤트다. 1백50만그루의 꽃이 심어진 3만평 실외전시장은 조각공원 튤립원 장미원 토피어리원 자생식물원 유채원 수생 및 습생식물원 등 주제별로 나뉘어 발길을 잡아끈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오색 물길이 음악에 맞춰 지상 50m까지 물기둥을 뿜어올리는 장관도 연출한다. 8일 20쌍의 합동결혼식이 펼쳐질 야외결혼식장은 튤립원 내에 있으며 튤립 히야신스 무스카리 백합 등 갖가지 꽃으로 꾸며진다. 실내 전시장은 주제관 부제관 세계관으로 나뉜다. 특히 부제관은 삼성 현대 대한항공 등 3개 대기업들이 각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과 자연 등을 주제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주제관은 유리바닥 위에 4계절의 신비를 형상화한 것이고 세계관에는 2천1백80평 건물에 29개국 2백5개 업체 3백53개 부스가 마련된다. 또 자생식물관에서는 백두산 정상의 두메양귀비 등 총 2백종 3천점 이상의 우리꽃을 감상할 수 있다. 18일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마련된 30여건의 크고 작은 이벤트들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잠시도 쉬지 않게 해주게 된다. 특히 3일 벌어지는 개막식 행사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비롯, 해병대의장대 농협농악대 등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고양 꽃박람회는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꽃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꽃박람회 추진기획단 이순철씨는 "고양시는 선인장 해외 수출물량의 90% 장미 국내수요의 50%를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도시"라며 "꽃박람회를 통해 해외 수출시장확대 신제품기술교류 유통구조 개선 등 국내 화훼산업의 획기적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