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패션산업 주역] 장광효 <디자이너>..센스있는 옷 추구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1백% 일에 몰두할수 있게 돼 기쁩니다. 기업과 함께 일한 다른 디자이너들의 경험을 거울삼아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남성복 디자이너 장광효(40."카루소" 대표)씨가 기업과의 파트너십 대열에 참가했다. 그가 손잡은 업체는 (주)통일실업(대표 곽도환). 그는 올 2월부터 3년간 캐릭터캐주얼 "알베르토 워모-장광효"를 기획하고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컬렉션 참가지원도 받는다. 장씨의 브랜드 "카루소"가 수트 한벌에 70만원선인데 비해 "알베르토 워모"는 40만원 선이어서 대중적 서브브랜드를 구상중이던 그에게 안성맞춤의 기회라는 설명이다. 통일실업은 18년 역사의 봉제수출업체로 제품수준에 비해 약한 지명도를 보완하려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다. 기업이 재정을 맡고 디자이너는 기획하는 "계약 디자이너제"는 이론상 환상적인 만남이지만 지금까지의 사례는 꿈같지만은 않았다. 여러 문제중 핵심적인 것으로 지적된 원인은 "개인 디자이너와 기업의 기질 차". 이에 대해 그는 "내셔널브랜드에서 4년간 일해서 기업의 생리를 알고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게다가 그는 계약사가 아닌 자기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어 충돌의 여지는 더욱 줄었다고. 그가 패션 일을 시작한 것은 80년대초. 국민대 산업미술과,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퐁텐블루 예술학교에서 직물디자인을 공부한뒤 83년부터 캠브리지 삼성 논노에서 근무했다. 자기업체 카루소를 만든 것은 87년. 92년부터 SFAA컬렉션에 참여하고 94년부터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는 센스있고 개성적이면서 대중의 취향과도 멀지 않은 옷을 만든 것으로 이름높다. "내셔널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아 흐름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 추구하는 바는예술지향적"이라는 그의 자평도 같은 맥락. "알베르토..."는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에 안테나숍이 있고 올 가을에는 서울시내 백화점 10여곳에 매장을 낸다. 8일 KOEX에서 열리는 SFAA컬렉션에는 "카루소", 6월 SBS 주최 "SIFAC(서울국제패션컬렉션)" 쇼에는 "알베르토..."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