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탁대출 유명무실화

올들어 신탁대출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은행신탁대출은 불과 4백45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동기 증가액 2조3천4백55억원의 1.9%에 불과한 것이다. 올들어 신탁대출은 지난 1월 3천6백85억원 감소한뒤 2월 1백9억원 3월 2천1백49억원 4월 1천8백72억원등으로 약간씩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신탁대출이 유명무실해진 것은 작년 5월 신탁제도 개편으로 신탁으로의 자금유입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데다 경기침체영향으로 기업및 가계의 고금리 대출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한보철강등에 대한 대규모 신탁대출을 취급한뒤 부실화되자 고객들과의 분쟁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신탁대출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 실제 올들어 지난달까지 금전신탁은 4조2천5백75억원 증가,작년동기 증가액 14조4천1백71억원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저축성예금은 8조7천1백97억원 늘어 작년동기(4조2천4백14억원)의 2배를 넘고 있다. 또 예금은행의 대출금은 지난 3월까지 10조9천8백52억원 증가,전년동기 증가액(4조2백56억원)의 2.5배에 이르고 있다. 관계자들은 신탁계정의 위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