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통신관련기업간 M&A 분격화

[ 뉴욕=박영배 특파원 ]미국 정보통신관련기업간의 매수.합병(M&A)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장비업체인 리스콤이 모뎀메이커인 US로보틱스를 매수 합병키로 합의했다. 리스콤은 이번 M&A를 위해 약70억달러를 지불하게 되며 이는 네트워크관련기업에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M&A에 해당된다. 리스콤은 이를 통해 경쟁업체인 시스코가 지난3년간 60억달러이상을 투입해 확장시켜온 네트워크관련사업에서 본격적인 대응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데이터베이스(DB)소프트분야에서도 기업간의 M&A가 활발하다. 지난해 인포믹스가 일러스트러 테크놀로지를 매수한데 이어 컴퓨터시스템분야의 최대업체인 오러클이 벤처기업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거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네트워크분야에서는 M&A전략을 통해 약점을 보완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정보통신분야의 M&A는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산업계의 M&A규모는 일년전에 비해 26% 늘어난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여기에 정보통신시장은 금세기말까지 96년 시장규모의 최고10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계의 M&A는 이분야에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