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훈 <대성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에게 듣는다

대성그룹이 오는 10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대성은 지난 47년 연탄사업으로 출발,반세기동안 18개 계열사에 매출 1조7천억원을 올리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성의 진가는 이런 외형이 아니다. 속이 꽉찬 "알짜기업"이라는데 있다. 대성은 그동안 탄탄한 내실경영으로 재계가 모두 부러워하는 건실한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내로라는 대기업들까지 경영난에 허덕이며 움츠러드는 요즘 대성그룹은 오히려 21세기를 준비하는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대성그룹의 이영훈 기획조정실 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사업전략을 들어봤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소감은. "요즘 경기가 부진을 겪으면서 대성그룹은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은행이나기업들로부터 부실업체를 사달라는 부탁이 쇄도할 정도다. 무조건 외형만 늘리기 보다는 내실경영을 추구해온 덕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창립 50주년을 맞게되니 더할 수 없이 기쁘다." -내실경영만 강조하다보니 기업성장측면에서는 부진했다는 평도 있는데. "외형만이 능사는 아니다. 5대, 10대그룹들중에서도 연결제무제표 기준으로보면 적자에 빠져있는 기업들이 허다하다. 반면 대성은 흑자다. 대성이 그동안규모를 키우지 못한 것은 건설업에 손대지 않은 탓이 크다. 그러나 앞으로는건설을 주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대성그룹의 부동산 보유량은 남한 전체국토의 1천분의 1에 달한다. 액수로는 3조원이다. 이들 부동산을 적극 개발하기 위해 얼마전 건설사업본부를 정식 출범시켰다. 2000년대에는 건설업체베스트 10으로 도약,대성을 20대 기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으로 사업다각화 구상은. "대성은 "EC "라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에너지, 환경, 건설, 정보.통신등 4대 사업을 주력으로 키운다는 내용이다. 천연가스로 움직이는 CNG차량, 디젤매연저감장치, 청정필터등의 분야에서 대성은 이미 독보적인 기술을보유하고 있다. 대구지역 TRS(주파수공용통신)사업, 고양CATV사업등 통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업 신규진출도 구상중이다" -구체적인 금융업 진출 계획은. "김수근 대성그룹회장께서는 창업이전 금융조합에서 일하셨다. 나도 시티은행에서 몸담았던 경험이 있어 평소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우선 종금이나 증권형태로 진출할 생각이다. 6개월쯤 전에 금융사업팀을 조직해 컨설팅업체와 함께 신규진출을 검토중이다. 현재 스위스나 리히텐슈타인의 금융기관들중에서 제휴선을 찾고 있다" -대성의 주력사업인 에너지 부문의 사업전략은. "해외유전개발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텍사코와 6대4지분으로 투자해 개발중인 미국 오클라호마 유전사업이 매우 성공적이다. 바로 옆 텍사스 유전개발도 전망이 밝다. 이외에 리비아에서도 매장량 3천만베럴규모의 유전개발을 추진중이며 베트남 해저유전에서도 1조큐빅피트의 가스를 발견, 2002년께 미국 모빌과 공동으로 베트남에서 현지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중국 남중국해 유전개발 관계자의 초청으로 최근중국을 다녀왔는데 성과가 좋았다. 이들 해외에서 개발한 유전이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경우 대성의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