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실루엣/벨벳 유행 예고..SFAA 올 가을/겨울 패션경향

"올가을 겨울 여성들의 패션은 여유있는 뉴 엘레강스룩과 부드러운 벨벳의 잔치" 7~9일 서울 KOEX 1층 전시장에서는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회장 한혜자)소속 12명의 디자이너가 올 가을 겨울 패션경향을 펼쳐보였다. 세계적인 올 추동 유행스타일은 풍성한 실루엣의 "뉴 엘레강스룩". 한동안 사라졌던 패드를 덧대 어깨를 넓고 높게 만들었으며 허리는 느슨하게풀었다. 바지 또한 풍성해져 위에서 아래까지 넓은 와이드팬츠가 눈에 띈다. 어깨를 강조한다는 점은 같지만 허리와 하체 실루엣이 부드러워졌다는 점에서 "밀리터리룩"과는 거리가 있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다양한 질감의 벨벳이 대거 등장한 것. 올봄 도나카렌, 마틴 싯봉 등 해외 디자이너가 물결무늬의 "번아웃 벨벳"(burn out velvet : 불에 그을은 듯이 부분적으로 털을 빼 무늬를 낸 벨벳)을사용하면서 정통적인 벨벳까지 부각되자 이번 시즌에는 국내 디자이너들도벨벳을 주된 소재로 썼다. 디자이너들은 "벨벳의 유행은 근 10년만의 일"이라며 "도톰하고 고전적인평면 벨벳뿐 아니라 꽃물결 등 다양한 무늬가 새겨진 벨벳은 드라마틱한 느낌을 줘 즐겨 쓰게 된다"고 전했다. 주된 색상은 갈색 자주색 등 가을색들이지만 검정색도 건재하다. 스커트보다 바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전 시즌과 같지만 원피스의 재등장은 눈에 띄는 변화. 올봄 인기를 끈 비대칭라인도 많았다. 이번 쇼는 다양한 진행이 특히 돋보인 자리. 행사장 자체를 약 1m 높이의 무대가 있는 B관과 별도의 무대없이 평평하게만든 A관으로 분리해 판이한 분위기 연출을 가능케 했다. B관에서는 진태옥 손정완 김선자씨 등 포멀한 계열, A관에서는 박윤수 송지오씨 등 캐주얼하고 파격적인 디자이너들이 쇼를 진행했다. "색의 향기"라는 주제에 맞춰 쇼장에 여러 꽃향기를 뿌리고(한혜자씨) 록그룹"블랙 신드롬"의 연주를 라이브로 펼친 것(박윤수씨)은 돋보이는 시도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