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세계] '서민모델광고' .. 모델료 적고 폭넓은 공감

"수위 철도공무원 농부 교통경찰 택시기사 환경미화원..." 유명탤런트나 가수 등 소위 빅모델들을 내세운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평범한 서민들이 모델로 나오는 광고도 적지 않다. 서민모델광고는 모델료가 거의 들지 않으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동아제약의 박카스광고. 지난 93년5월 "대 한국인"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된 박카스광고는 지금까지 모두 10편이나 제작됐지만 빅모델은 한명도 없다. 평범한 서민들중에서도 3D업종에 종사하는 공장수위나 택시기사같은 사람들을 모델로 기용, 제품인지도와 광고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요즘 전파를 타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편"은 가정의 달 5월에 맞는 내용에다 적절한 보통사람을 모델로 기용한 서민모델광고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광고소재는 부자의 정, 모델은 서울 강동구청 환경미화원과 그의 대학생아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 아버지를 돕기위해 따라나온 아들. 부자의 대화는 평범하지만 따스하다. "힘들지" "뭘요, 아버진 매일 하시는 건데" 동아제약은 그동안 박카스광고에 출연한 사람들에게 5백만원정도의 모델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광고내용에 감명을 받은 동아제약경영진이 이 가족에게 주택마련자금 및 장학금조로 5천만원을 주었다. 이 광고를 만든 MBC애드컴은 "빅모델을 한번 쓰면 2억~4억원이 들지만 서민모델광고는 제작비를 절감하면서 장기적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민모델광고는 단기간에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다. 박카스광고외에 서민모델광고로는 오리온초코파이 삼성생명보험 구몬학습 피죤광고 등 상당히 많다. 광고업계관계자들은 "모델료를 거의 들이지 않고서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통사람모델광고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