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등 대일경쟁서 '엔고수혜' 전망

엔고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조선업체와 철강업체, 가전업체, 삼성전기 등 전자부품업체, 신무림제지 등 제지업체, 코오롱 등 화섬업체 등이 일본과의 가격경쟁력 우위와 수출채산성 향상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달러당 엔화환율이 1백15엔대로 떨어지는 등 연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비중이 크거나 일본업체와경쟁을 벌이는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일본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커지고 있고 유가도 하락 안정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달러강세 정책을 전환했기 때문에엔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별로는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업체가 엔화 강세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25만t급이상 대형 유조선의 대체수요가 2005년까지 꾸준히 발생해 중장기적으로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일본업체의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전자부품분야의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며 "당초 올해 상반기 경상이익 목표가 3백억원이었으나 4백억원은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 LG 등 가전3사도 긍정적 효과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에서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엔화 강세는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비중이 높은 포항제철 동부제강 인천제철 연합철강 등 철강업체들의 경기도 회복될 전망이다. 동부제강측은 "대일본 수출비중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데 엔화 강세는 수출채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엔화 강세가 유지되면 올해 1조1천억원의 매출과 2백70억원의 경상이익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출비중이 20~25%인 신무림제지 한국제지 등 인쇄용지 생산업체를 비롯, 화섬업체 가운데 수출비중이 각각 73%와 57%인 코오롱과 효성티앤씨등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로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