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 "나는 암 환자일뿐...영웅시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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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웅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만 하루에도 1천5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암이라는 병을 지닌 또다른 사람일 뿐입니다" 올해초 후두암 제거수술을 받은 아놀드 파머(67)가 이번주 열리는 캐딜락 NFL골프클래식의 프로암대회에 출전하기에 앞서 그간의 심경을 담담하게 밝히면서 시니어투어 타이틀 획득을 향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아마도 골프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파머는 "수년전만해도 암이라는 말조차 모를 정도였지만 지금은 암에 대해 확실하게 눈을 뜨게 됐다"면서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암에 걸려있고 또다른 사람들도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며 암치유책 개발을 도와야 한다"고강조했다. 지난 54년 프로입문 이후 88년까지 국내외에서 89승을 기록한 파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에 걸렸어도 그렇게 활동적인 것을 보면 당신은 영웅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하고 행동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자신을 평범하게 봐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주 열린 시니어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2백20타를 쳐 공동 50위에 올랐던 파머는 "올해 몇개 대회에 출전할 지 모르겠지만 최근 성적이 지난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기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것에 고무돼 있다"면서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