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강렬한 이미지 남겨야 '어필' .. 모델 '전성시대'

모델 모델 모델. 모델(model)이 판친다. 그림이나 문학의 표현 대상이 되는 실재 인물이나 물건,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본보기, 똑같은 물건중에서도 특별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거나 사고픈 욕망을 일으키는 어떤 것. 직업적으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로는 패션모델이 대표적. 카메라나 캔버스 앞에서 온몸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누드모델은 원초적 알몸이 돋보인다. 각종 광고에 등장하는 CF모델은 거액의 광고비가 화제. 광고모델로 효과가 높은 것은 3B.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은 각종 TV 광고나 전단 잡지를 장식한다. 지난해 가장 많은 TV광고에 등장한 미인은 김지호. 지난 한햇동안 24개의 상품을 선전하고 다녔다. 이어 채시라 김희선 배용준 정우성등 이시대를 대표하는 미남 미녀들이 스크린을 누볐다. 가장 어린 나이에 광고모델이 된 김승우군은 생후 28일만에 모 제약회사 소화제 광고에 나섰다. 주택업체 광고에 나오는 청거북이나 냉장고선전에서 웃음을 안겨준 페르시안 고양이는 제작진의 눈물겨운 노력이 기특할 정도. 광고 수용자(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 입술 머리 다리 히프등 상품의 특성에 맞춰 몸의 일부만 표현해내는 부위별 모델도 각광. 머리털을 모두 자른 여자모델이나 어눌한 말투가 더욱 진실해보이는 정치인,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일반인들의 등장은 저마다 튀어보겠다는 광고의 속성을 형상화한다. 모델을 선발하는 각종 미인대회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모델산업을 번창시키고 있다. 모델도 예쁜데 슈퍼모델이나 슈퍼엘리트모델이 나오고 "아줌마"들도 할수 있다는 미시모델도 뜨면서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낸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자동차 모델, 컴퓨터 모델,전자제품.주택.음료...모델. 모델이 없었던 옛날에는 뭘보고 물건을 사고 어떻게 삶을 표현했을까?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