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CC' 누가 얼마에 살까..부도위기 대농그룹 매각 움직임

(주)대농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관악CC를 매각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이 골프장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악CC는 서울에서 가까운 36홀 골프장이라는 이점으로 인해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3천명이 넘는 기존회원들 때문에 골프장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누가 인수할 것인가 아직까지 수면에 떠오른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골프장업계 소식에 밝은 Y씨는 국내 기업이나 개인보다는 재일교포중에서 인수자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그는 국내 골프장업에 진출하지 않은 무명의 재일교포 2~3명이 그동안 골프장인수를 타진해왔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 또 경기북부의 신설 S골프장이 최근 재일교포와 매각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매각 걸림돌 Y씨를 비롯한 골프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관악CC 매각이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관악CC의 회원수가 많은데다가 골프장사업 자체가 영리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악CC는 일반회원이 3천명을 넘는데다가 명예회원도 8백명이상으로 추정된다. 36홀 규모 골프장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이다. 이때문에 그동안 회원들로부터 부킹이 여의치 않다는 불만을 들어왔다. 여기에 회원권은 없지만 회원대우를 해주는 명예회원들이 있어 일반회원들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또 골프장사업을 통한 수익은 투자금액에 대한 이자수입에도 못미친다. 이를 감수하고 선뜻 골프장을 인수하려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추정금액 관악CC는 36홀에 전체면적이 174만평방m (약 53만평)에 달한다. 현재 서울인근에 18홀규모 신규 골프장을 조성하는 비용이 8백억원수준임을 볼때 관악CC는 일단 총 매각 금액이 2천억원 수준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이 150억원, 수익이 20억원 (추정치)선이라는 사실에서 보듯 "골프장=영리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인수자가 금세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 보이고 그러다보면 매각금액도 1천억원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도 배제할수 없다. 현재로서는 대농측이 더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정도 금액이라도 받을수있을지 고개를 젓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 1천억원을 주고 관악CC를 매수한다 해도 기존 회원들을 그대로 인계받아야 하므로 회원권 수입은 전혀 기대할수 없다. 투자금액에 대한 금융수익 (연 1백억원)에 턱없이 못미치는 연 20억원정도의 수익으로 골프장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관악CC 어떤 곳인가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오산리소재 골프장으로 지난 72년 동코스 (구코스) 18홀을 먼저 개장하고 70년대말 서코스 (신코스) 18홀을 추가 완공했다. 서코스는 전장이 6천7백41m로 국내골프장중 가장 긴 편에 속해 중상급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해 내장객은 16만2천7백7명으로 국내 회원제골프장중 다섯번째로 많은 숫자를 나타냈다. 96년 매출액은 150억원,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회원권 시세는 6천만원선.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