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대만산 돈육 254톤, 미국 카길사 반송 거부 물의

대만의 구제역 발생으로 농림부가 국내에 도입된 대만산 돼지고기의 반송을 지시했으나 수출업체인 미국의 곡물메이저 카길사가 반송을 거부,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농림부 및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과 관련, 농림부가 지난 2월17일 이후 도축된 대만산 돼지고기수입을 전면금지시키고 이미 수입된 물량을 반송토록 했으나 반송대상물량 9백52t중 37%인 3백48t이 아직 국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가운데 2백54t은 제일제당과 진주햄이 미카길사의 대만현지법인 "카길 타이완 코퍼레이션"에서 각각 1백82t과 72t씩 수입한 것으로 카길사에 반송을 요구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부산항에 방치돼있는 실정이다. 카길 타이완사는 문제가 된 돼지고기의 반송요구를 묵살하고 있을뿐 아니라 이미 받은 물품대금도 반환할 수 없으며 오히려 한국정부의 통관거부로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통해 수출대금을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구제역발생지역에서는 육류교역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국의 검역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육류는 모든 비용을 수출업체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반송하는 것이 관례이다. 농림부관계자는 그러나 "카길사가 5월말까지는 문제가 된 대만산 돼지고기의 반송을 수용할 것이며 반송하지 않을 경우 폐기처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산 돼지고기 반송명령을 받은 국내 수입업체들 가운데 한화와 쌍용이 각각 2백5t과 1백86t을 모두 돌려보낸 것을 비롯해 7개업체가 반송을 끝냈으나 제일제당과 진주햄, 롯데햄, 국제상사, 동양시너지 등 5개사가 아직 반송을 못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