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우리기업 현지화 서둔다' .. SK 등 자체사옥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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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김경식 특파원 ] 기아저팬이 본사를 치바의 기술연구소로 옮기고 대우와 LG그룹이 사옥구입을 서두르는등 한국기업들의 일본공략을 위한 체제구축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기아저팬은 24일 도쿄의 본사를 지난 95년 치바켄(현)에 설립한 기술연구소로 이전했다. 이는 일본을 자동차분야 기술정보수집및 애로기술개발의 거점으로 특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는 그동안 도쿄본사와 치바연구소가 각각 영업과 연구개발을 맡는 이원체제를 유지해 왔다. 기아는 내년에 5억엔을 투자하여 특정기술의 디자인 설계, 전자부품의 상품화, 기초기술의 보완연구설비를 추가로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연구기능강화를 위해 올 상반기중 엔진 오토트랜스미션등 분야의 현지인 경력사원 7~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올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3명 전원도 현지인으로 확보, 주재원의 비중을 계속 줄여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저팬도 그룹차원에서의 일본내 거점확보를 위해 지난해 사들인 사옥안의 타회사 소유 사무실과 건물주변의 땅을 추가로 매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30일 도쿄시내 롯본가에 있는 지상19층에 지하2층짜리 빌딩의 절반을 1백여억엔에 구입했었다. 이 회사는 또 올 상반기중 요코하마에 종합연구소를 설립, 현지기술개발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SK그룹저팬은 새로 구입한 도쿄시내 니시신바시의 20모리빌딩내 입주업체들이 이주하는 대로 현재 분산돼 있는 계열사들을 이곳으로 모을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말 지상13층에 지하2층짜리 20모리빌딩을 1백35억엔에 사들였었다. SK그룹은 지난2월 선경저팬 유공일본지사 선경인더스트리도쿄사무소 SKC저팬 YKL저팬등 5개 계열사를 통합, SK그룹저팬을 설립했다. 조승수SK그룹저팬사장은 "버블이 꺼지면서 부동산값이 크게 떨어져 경영전략차원에서 사옥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현지사업을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도쿄시내 시바의 사옥에 한화저팬을 비롯 한화종합화학 한화유통 한화기계등을 입주시켰다. 한화는 현지사업확대를 겨냥, 55억엔을 들여 지하1층에 지상9층짜리 건물을 구입했었다. 이 회사는 또 김정한화저팬대표를 아시아본부장으로 임명, 일본을 아시아시장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한국에서 연수를 받아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인 5명을 신규로 채용, 사원의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와 대우그룹도 버블이 꺼진 지금이 부동산을 구입할 적기라고 판단,도쿄시내 중심가에 사옥을 구입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들 그룹은 3~4군데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한곳으로 모아 업무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중공업은 산업기계설비 주단강품의 수출증대등 사업강화를 위해 7월1일부터 현재의 도쿄지점을 법인으로 확대 개편키로 확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