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서정욱 <SK텔레콤 사장>

[ 싱가포르 = 김도경 기자 ]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와 외국간의 기술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국내의 기술력 결집이 시급해졌습니다" CDMA 전문가그룹 (CDG)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국제CDMA회의에 참석한 서정욱 SK텔레콤 사장은 국내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설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가 국내에서 이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에 수출할 수 있도록 사업우선권 (파이오니아 프래퍼런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APC라는 업체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 이동통신사업권을 부여받은 것이 좋은예라고 소개했다. 서사장은 "2개 이동전화업체와 3개 개인휴대통신 (PCS) 사업자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좁은 국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계시장을 지향하는 정책과 업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제경쟁력은 인력 및 기술개발과 도전적인 벤처정신에서 나오는데 과열경쟁은 재살깍기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만 빚는다며 현시점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심각하게 찾아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이 될 광대역 CDMA (W/CDMA) 개발에 국가영량을 결집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서비스업체와 장비제조업체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은 베트남 시장을 LG정보통신과, 브라질을 삼성전자와, 중국을 양사와 함께 공략중이라고 말했다. 서사장은 CDMA 이동전화 가입자가 지난해 4만명에서 올해 25배인 2백만명에 육박하자 회의에 참가한 업체들이 우리나라 업체를 경쟁자로 보고 많은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견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CDMA는 TDMA (시분할다중접속) 방식으로 유럽을 장악한 GSM과는 달리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멀티미디어 통신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하겠다고 들려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