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전략상품] 보해양조 '곰바우' .. 수도권 공략

지난해 김삿갓으로 고급소주시장을 선도했던 보해양조가 최근 신제품 "곰바우"로 소주시장 평정에 나섰다. 곰바우소주는 시판초기부터 애주가들사이에 화제가 됐다. 제품명이 바보스러웠기 때문이다. "손해를 무릅쓰고 원가부담이 큰 무사카린소주와 무스테비오사이드소주를 잇따라 개발해온 "우직하고 정직한 기업이미지"를 상품명에 담았다는 것"이 보해측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곰바우는 예상보다 빨리 부담없고 편안한 소주로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매김하고있다. 보해는 대중소주 곰바우의 성공적인 런칭을 계기로 고급소주 김삿갓과 함께 제품구색을 제대로 갖추게됐다. 이에따라 텃밭인 호남시장을 벗어나 수도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있다. 제조방식과 특징 =곰바우는 제조용수를 육각수로 전환시키는 자장처리공법을 주류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보해 장성공장에서 채취한 미네랄과 산소가 풍부한 천연암반수를 1차 자장처리한 뒤 주정과 물을 섞는 블렌딩 과정에서 또 한차례 자장처리한다. 이에따라 제조용수가 가장 이상적인 물의 형태인 육각수에 가깝다는 것이 보해측 얘기이다. 자장처리효과는 이뿐만 아니다. 소주의 기피원인이었던 주정취가 제거돼 술맛이 한결 부드럽고 다음날 아침 숙취가 거의 없다. 보해는 곰바우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곰바우의 용량이 3백ml가 아닌 3백1ml로 책정된것도 수없이 많은 시음과 제품 테스트를 통해 3백1번째 시제품을 최종결정하고 이를 기념하기위한 것이었다. 곰바우의 병당 출고가격은 고급소주(9백원대)와 일반소주(4백원대)의 중간인 6백45원이다. 병색깔은 녹색이며 알코올도수는 25도이다. 마케팅전략 =곰바우의 표적시장은 수도권이다. 수도권내 업소는 업태나 규모에 상관없이 무차별 저인망식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위해 최근 수도권지역에 투입될 영업사원을 대폭충원하는 한편 일종의 특공대에 해당되는 판촉 도우미 50여명을 동원, 서울시내 업소를 개별 공략하고 있다. 요식업소 방문시 곰바우라는 상표명이 주는 "우직함+편안함"이라는 감성적인 측면과 자장처리공법을 업계 최초로 도입, 숙취제로에 도전했다는 이성적 측면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 유머스런 브랜드와 연계한 시리즈광고로 상품 인지도를 단기간에 제고시키고 있다. "소주이름이 곰바우가 뭐야?"라는 런칭광고에 이어 "이봐, 곰바우 무슨 수작을 한거야?" "소주가 애프터서비스를 한다구?"등 시리즈광고가 계속 되고있다. 궁극적으로는 곰바우소주를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직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가치와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판매현황 =지난 3월26일 첫선을 보인 곰바우는 시판 한달만에 3백36만병이 판매됐다. 이같은 판매실적은 지난해 프리미엄 소주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김삿갓의 2배를 넘는 수치이다. 보해는 올 상반기까지 월평균 판매량을 30만상자(24병기준)수준으로 끌어올린뒤 하반기부터는 60만상자로 배증시킬 계획이다. 향후계획 =보해는 5월들어서도 판매호조세가 이어지고있어 일단 초기런칭에 성공했다고 보고 제품의 회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급소주라는 니치마켓을 겨냥한 김삿갓과 달리 곰바우는 대중적인 가격과 품질로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보해는 곰바우를 전국 브랜드로 육성하기위해 물류기지 확충등 수도권 영업망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최근 의정부지역에 지점및 하치장 부지를 확보했으며 인천지점을 개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