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영국출신 디자이너 프랑스패션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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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세계 패션가의 최고 화제는 록그룹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 스텔라 매카트니가 프랑스의 유서깊은 오트쿠튀르업체 "클로에(Chloe)"의 수석 디자이너자리를 이어받았다는 소식이다. 그의 전임자는 거장 칼 라거펠트. 그녀의 "클로에" 진출은 "지방시"의 알렉산더 맥퀸, "크리스찬 디오르"의 존 갈리아노에 이은 "40세 미만 영국 디자이너의 3번째 프랑스 명가 입성"이어서 영국 패션계에 큰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가 연봉 16만달러를 받고 클로에를 지휘하게 된 것을 두고 일부 관계자들은 매카트니의 딸이기 때문이라고 폄하한다. 그러나 어릴때부터 부모의 유명세에 시달리면서도 자립적인 삶을 살아온 그는 비평에 대해 담담하다. 그는 95년 런던 성마틴의상학교를 졸업한 신예지만 자기 이름의 옷을 미국의 버그도프 굿맨이나 니만 마커스 등 유명 백화점에 납품한 경력이 있다. 특히 "지방시"는 알렉산더 매퀸 이전에 존 갈리아노를 수석디자이너로 임명한 바 있어 "영국 애호"가 두드러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콧대높은 프랑스 패션명가들이 차례로 영국 출신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원인에 대한 가장 유력한 해석은 창의성. 고급패션중 영국만큼 도발적이고 창의적인 곳도 없다는 것이다. 영국의 거리패션인 모즈룩과 펑크룩이 최근 세계를 휩쓰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