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모르는데 팔리나요" .. 신차 사전홍보 활발

신차전략이 바뀌고 있다. 종전 각 메이커들은 신차를 내놓을 경우 출시 당일까지 그 차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후속신차가 미리 공개됐을때 지금 판매되고 있는 차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런 관행이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서서히 깨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 출시할 경승용차 "아토스"가 대표적. 현대는 이 차의 출시 6개월전인 지난 3월부터 차 이름을 공모하는 캠페인을 통해 대대적인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이는 물론 사전 붐조성 차원에서였다. 현대는 이러한 전략을 오는 9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잠재고객들을 대상으로 "CM Song 가사공모행사"를 펴는 한편 "아토스 모델 선발대회"등도 준비중이다. 아토스의 제품력을 높이기 위해 이 차를 전기차 모델로 선정, 내년초 시험 생산해 계열사등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가 이러한 전략을 펴는 데는 물론 경쟁사 차량의 수요를 미리 차단하려는 계산도 작용했다. 실제 현대가 아토스 광고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대우자동차의 티코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도 오는 9월께 선보일 다목적 미니밴 "KV-II"(프로젝트명)를 이달부터 미리 공개, 사전 붐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의 전략은 이 차에 대한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를 통해 정통 미니밴의 형상을 보여준다는 것. 기아는 이를통해 경쟁차량인 현대 스타렉스의 수요를 미리 잠재우겠다는 전략도 갖고있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10월 출시예정인 첫 승용차 "체어맨"의 판촉활동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쌍용은 이 차량의 잠재고객 8만여명을 대상으로 체어맨에 관한 소개자료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이종규 사장의 인사말과 체어맨의 실루엣이 보이는 사진,차량 관련 각종 정보등이 들어있다. 쌍용은 체어맨 출시전까지 사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