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문화시대] (9) '경주'..인터뷰 : 이원식 <시장>

"경주는 신라 천년의 도읍지면서 불교문화를 찬란히 꽃피워 민족문화로 발전시켜온 고장입니다. 과거의 문화전통을 전승, 보존하는 가운데 새로운 문화전통 창출에도 선구적인 도시가 되겠습니다" 이원식 경주시장은 21세기에는 문화부국이 진정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경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은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전통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장은 비천무, 가배놀이, 바라춤 등 신라 문화예술로 이뤄지는 신라문화제의 경우 외국관광회사의 상품으로 자리잡을 만큼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지자제 실시 이후 원효문예대제전 등 지역문화행사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문화예술분야 민간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96년부터 해마다 실시되는 원효문예대제전은 원효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해 세계속에 우리사상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발굴된 행사. 신라문화제와 함께 경주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문화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예산문제입니다. 중앙정부의 예산증액도 중요하지만 대기업들이 민족문화의 뿌리인 경주지역 문화사업 투자에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그는 문화진흥을 위한 외부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경주문화엑스포 등 문화축제가 제대로 치러지기 위해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8 경주문화엑스포를 계기로 문화엑스포가 정착되면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시장은 이같은 경주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보존"과 "개발" 문제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개발제한주장은 곤란하다며 보존할 곳은 철저히 보존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경우 주민들을 위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