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US오픈 현장리포트] 우즈 "드라이버 세번만 잡는다"

[[ 콩그레셔널CC (미 베데스타) = 김흥구 전문기자 ]] 드라이버는 세번뿐이다 타이거 우즈(21)는 10일 오전 7시50분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그가 움직이면 그것은 마치 메이저 우승자가 18번홀을 걸어 들어오는 것과 같았다. 모든 열광, 모든 관심이 그에게만 모아지고 있는 것. 연습라운드를 마친 그는 US오픈에 관해 처음 말문을 열었다. -매스터즈와 이번대회의 "준비"가 다른 점이 있다면. "매스터즈와는 달리 3번우드와 2번아이언 티샷이 많을 것이다. 매스터즈는 드라이빙레인지에서와 같이 볼을 칠 수 있었지만 콩그레셔널은모두가 알다시피 상황이 다르다. 길기는 하지만 이곳은 도그레그 홀이 많다. 따라서 드라이버는 많이 쳐야 세번에 그칠 것이다. 러프에 대한 대비는 할 수가 없었다. 이번 코스만큼 러프가 긴 곳이 미국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러프는 연습라운드를 통해 경험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은 US아마선수권 등 USGA주최 대회에서 훌륭한 기록을 냈다. US오픈도 마찬가지 아닌가. "대회가 너무 다르다. 아마선수권은 매치플레이이고 이번대회는 스트로크플레이이다. 만약 이번대회가 매치플레이라면 난 버디로 이겨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훨씬 많이 잡을 것이다. 그러나 스트로크플레이에선 모든 샷을 카운트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조율해야 한다" -그랜드슬램 (단일 시즌의 4개메이저 석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가능성을 배재하지는 않는다. 필 미켈슨은 지난해 4승을 올렸는데 그런 4승이 모두 메이저일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극히 어려울 것이다" -이번 대회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 사람들의 기대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담스러울텐데. "어떤 대회이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가하는 것이다. 나는 부모로 부터 다른사람의 말, 다른 사람의 기대는 전혀 개의치 않아야 한다고 배워왔다. 나는 내 자신의 기대, 내 자신의 인생만을 생각한다" -최종 18홀이 파3홀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두는 좋고 추격자는 나쁘다. 선두라면 왼쪽 핀이라도 오른쪽으로 안전하게 치면 된다. 그러나 추격자라면 스코어 만회를 위한 버디 노림이 아주 어려울 것이다" 노먼은 다르다 우즈와는 달리 그레그 노먼 (호주)은 일반적 예상대로 드라이버샷이 우승의 관건으로 분석했다. "4-5번 우드나 2-3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하지 않으려면 최소 6개홀이상에서 드라이버를 스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최장코스에서의 US오픈은 일찌감치 "거리 싸움, 클럽싸움"의 논쟁을 빚어내고 있다. 한편 재미교포로 지역예선을 통해 이번에 참가한 노우성(19,미국명 테리 노)도 이날 일본의 점보 오자키, 가세 히데키 등과 함께 돌며 코스를 연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