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조명] (5) '옥외조명' .. 환경 이해 적절히 설계돼야

소득이 증대되고 질높은 문화생활에 대한 일반의 욕구가 늘면서 야간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가 지면 낮동안 자연광이 부여하는 환경과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옥외 야간환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시 건축물의 외부조명을 비롯 공원및 광장, 레저 또는 스포츠시설, 타워나다리와 같은 시설물, 도로의 가로등 내지 주변상가의 간판 등이 야간의 옥외조명환경을 구성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옥외환경조명에 관심을 두고 도시계획에 반영해왔다. 프랑스는 지난 28년 파리 개선문에 외부조명을 설치하면서 환경조명의 기틀을 마렸했고 오늘날 아름다운 야간도시의 이미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외부조명이 자리잡아온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93년 대전엑스포를 시작으로 절전만을 강조하던 분위기에서 탈피, 새로운시도들이 이뤄질수 있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숭례문 등 역사적 건물을 비롯해 남산타워 한강교 일부상업건물 등에 외부조명이 시도되고 있다. 야간환경조명을 개별적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구역, 나아가 도시 전체로서 다루려고 하는 움직임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서울의 가로등이 어둡다", "학교의 조명환경이 나쁘다" 등의일반적인 기사만 반복되는 데서 볼수 있듯이 사회전반적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조명은 이제 단순히 어둠을 밝게 하는데서 벗어나 환경을 이해하고 조건에맞게 적절히 설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도시계획에 건축 조경 조명 전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야 하며 적절한 심의기준 또한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박종호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