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가 없다" .. 신한국 경선 초반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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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결정의 열쇠를 쥔 지역대의원 선출이 13일 마감되면서경선주자간 각축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당수 지구당 위원장과 대의원들이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일부 지역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자가 2~3명정도로 압축되는 등판세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근 잇단 TV토론을 계기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후보가 있는가하면 당초 "빅 3"로 분류돼온 인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등 후보간 우열이재편될 조짐도 있어 경선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절대강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합종연횡 움직임이 빨라지고 여기에 일부에서 일고 있는 지역바람까지 가세할 경우 경선막판까지 최후승자를 가늠할수 없는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다수 지구당 위원장과 대의원들은 잘못된 "줄서기"에 따른 후유증을우려한 탓인지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는 외견상 대의원 자유투표와 중립을 표방하고 있을뿐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해놓고 대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거나 입장표명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선초반에 대한 여권의 분석은 이회창 대표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표는 그러나 "대표 프리미엄"에도 불구, 의외로 대세를 장악하지 못하고있다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또 박찬종 고문은 서울 부산, 이한동 고문은 경기 제주, 김덕룡 의원은 서울 호남, 이인제 지사는 경기지역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이수성 고문은 TK지역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홍구고문과 최병렬 의원 등은 지지세력 확보에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초반 경선 판세를 권역별로 점검해본다. 서울 이대표와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이대표측은 47개 지구당의 4분의 1이상을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의원의 경우 원내외 자신의 계보로부터 탄탄한 뒷받침을 받고 있다. 박고문은 위원장보다는 대의원들로부터 점차 지지를 얻어가고 있으며 이수성고문과 이인제 지사에 대해서도 지지 위원장과 대의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상태다. 인천.경기.강원 인천은 이대표, 경기는 이한동 고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덕룡의원과 이인제 지사가 각각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인천지역 위원장 13명의 지지성향은 이대표 5~6명 김의원 2~3명 강원도는 이대표 이한동 고문 이홍구 고문 이수성 고문 김덕룡 의원 등이 "도토리키재기식"의 엇비슷한 지지세를 얻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충청 충남 예산출신인 이대표의 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구당대회가 시작되기전에는 이대표와 정치발전협의회측이 세를 양분하는분위기였으나 점차 이대표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위원장중 7명이 이미 이대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고 충북의경우 8명의 위원장 가운데 3명이 이대표 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구.경북 유일한 TK출신인 이수성 고문이 박찬종 고문 이대표를 약간 앞서고 있다. 지역바람이 불 경우 이고문 지지세가 급속도로 확산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이 지역 대의원들 사이에 "TK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이고문의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다. 광주.전남북.제주 광주.전남 지역은 김덕룡 의원과 이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의원은 호남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대표는 "대세론"에 힘입어 지지세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 역시 경선이 지역구도로 전개될 경우 김의원에게 세가 몰릴 가능성이없지 않다. 전북의 경우 이 지역출신인 김의원이 단연 우세하다. 제주도는 이대표와 이한동 고문이 대의원 표를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경남 위원장 대부분이 정발협 소속이어서 정발협의 행동통일에 따라 선두주자가결정될 공산이 가장 높은 이 지역은 이대표와 박찬종 고문 이수성 고문 3파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대의원들은 박고문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으나 지구당 위원장들은 이대표와 이고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남은 부산과는 달리 이대표와 이고문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박고문이 추격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