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US오픈 현장리포트] '어니 엘스 우즈 돌풍 잠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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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그레셔널CC (미 베세즈다) = 김흥구 전문기자 ]] 우즈가 사라졌어도 경기는 긴박감 있게 진행됐다. 우즈 돌풍을 잠재우며 정상에 우뚝 선 선수는 94년 오크몬트 US오픈 우승자 어니 엘스(27.남아공). 그는 15일의 최종일 경기에서 콜린 몽고메리(33.영국), 톰 레이먼(38.미국) 등 거물들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로 대회 2승째에 성공했다. 엘스의 이번 우승은 1906년과 1910년대회 우승자인 알렉 스미스(스코틀랜드) 이래 87년만의 "외국인 2승"이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던 타이거 우즈는 3번홀부터의 3연속 보기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우즈는 이날 72타 (버디3,보기5)에 합계 6오버파 2백86타로 공동 19위. 결국 "지킨 자"의 승리 결국은 "무너지지 않은 자"가 승리했다. 엘스, 레이먼, 몽고메리 등 3대륙 대표는 10번홀부터 공히 4언더파로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다. 보통 다른 대회에서의 그같은 상황은 누구든지 먼저 버디를 잡는 자가 우승자. 그러나 대회는 US오픈이고 코스는 악명 높은 콩그레셔널 (파70)이었다. 뛰쳐 나가기는 커녕 자리만 지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는 흐름. 가장 먼저 무너진 자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이자 3라운드까지 합계 5언더파로 단독선두였던 톰 레이먼이었다. 보비 존스이래 처음으로 3년 연속 선두주자로 US오픈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레이먼은 클린턴 대통령의 참관과 함께 미국팬들의 열망을 한 몸에 받으며 16번홀 (파4-4백41야드)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의 1백89야드 짜리 세컨드샷은 그린 오른쪽 벙커턱 러프에 파묻혔다. 3.5m 파퍼팅이 홀을 외면하며 보기. 그의 17번홀 (파4-4백80야드) 세컨드샷이 그린 왼쪽 연못에 들어간 것은 "버디를 노릴수 밖에 없는 상황"의 어쩔 수 없는 모험이었다. 그는 이날 3오버파 73타 (보기6, 버디13)를 쳤다. 승부는 그래도 퍼팅 몽고메리는 17번홀에서 1.2m 파퍼팅 실패로 우승을 넘겼다. 세컨드샷의 그린 오른쪽 러프행이 원인이었지만 그 퍼팅은 넣었어야 했다. 최장 코스에 "러프=1타"는 언제 어디서나 변함이 없었지만, 더 변함 없는 진실은 "스코어=퍼팅"이었던 셈. 반면 어니 엘스는 혼자서 파로 막아 나갔다. 14번홀부터의 5개홀을 파로 지킨 견실함은 코스가 콩그레셔널이었기에 더 빛이 났다. 엘스의 최종라운드 스코어는 버디4에 보기3개로 1언더파 69타. 4라운드 합계는 몽고메리에 딱 1타 앞선 스코어였다. 우승상금은 46만5천달러 (약 4억1천3백85만원). 1~4라운드 드라이빙 거리 1위 = 타이거 우즈로 평균 3백6야드, 엘스는 2백63.9야드로 56위. (드라이빙 거리는 18개홀중 2개홀에서만 재는데 그곳에서의 선수별 선택클럽에 따라 거리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린 적중율 (파온율) 1위 = 어니 엘스, 평균 18홀중 13개홀 (72%) 퍼팅수 1위 = 고이도스.라운드당 평균 27.5번, 엘스는 29.25번으로 7위 페어웨이 안착율 1위 = 그레그 토우니, 4개홀중 11.75번꼴 (84%), 엘스는 10.75번꼴로 13위 최다 버디획득선수 = 타이거 우즈의 총 17개, 엘스는 레이먼과 함께 16개로 공동 2위 선수들 평균 스코어 = 73.647타 가장 어려운홀 = 6번홀 (파4-4백75야드), 평균 스코어 4.533타 가장 쉬운 홀 = 8번홀 (파4-362야드), 평균 스코어 3.944타로 18홀중 유일한 언더파 홀 우승 경쟁자들의 퍼트 수 (4라운드) = 엘스 26번, 몽고메리 28번, 레이먼 30번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