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렇게 극복한다] (12) '삼성전자' .. 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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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에선 근로자들이 모든 혁신의 주인입니다. 언제나 해결점은 현장에 있는 법이거든요". 서형근 공장장은 "아무리 설비가 현대화돼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역시 사람이며 따라서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생산성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힌다. 올해 초 시행된 "프리패스제도" 역시 현장의 권한을 최대한 살려 검사의 비능률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 제조라인에 투입되는 자재에 대해 획일적인 검사방법을 지양하는 대신 협력회사와 현장근로자들간의 자율적인 판단과 검사로 "무검사 입고"를 지향하는 제도다. 즉 제품의 기능과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외장 부품에 대해선 일정 수준에 올라선 협력업체에 무검사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검사에 소요되던 서류업무 처리시간은 80%나 줄었고 검사시간도 종전 50시간에서 10시간으로 단축됐다. 꾸준히 추진돼 온 생산성 향상운동의 결실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열매를 따야 하는 시기죠". 서공장장은 "혁신은 단순한 불황극복 전략이 아닌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