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알리사 박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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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독주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에요. 한국 청중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입상 (3위)에 빛나는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24)이 첫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17일 안산 올림픽기념관, 18일 수원 문예회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일 과천 시민회관에서 르클레르 "소나타 3번" 프랑크"소나타" 차이코프스키 "왈츠 스케르초" 바르토크 "루마니아 민속춤곡"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아 모음곡" 등을 들려준다. "한국 관객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몰라 레퍼토리를 바로크, 낭만파,현대음악 등으로 고루 정했어요.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히 담아 연주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토벤음악을 좋아하고 변화무쌍한 현대음악에 관심이 많다고. 미국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알리사 박은 16살때인 90년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3위 입상과 함께 최연소자상, 재능상, 최고연주상, 인성상,악기마스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콩쿠르 입상 이후 자신감을 얻었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전문연주자로 나서야 할지 고민했거든요" 신시내티 음대에서 커트 사스만하우스와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한 그는 전세계에서 1년에 70회이상 연주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힘이 넘치면서도 우아하다는 것이 그의 연주에 대한 일반적인 평. 그는 "취미로 에어로빅강사도 하고 산악사이클을 즐기는 등 스포츠를 좋아한다"며 "빡빡한 연주스케줄로 인해 가끔 외로움도 느끼지만 육체적으로는 힘든줄 모른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재 신시내티음악원 예비학교및 아스펜음악제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올 여름에는 실내악 연주를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피아노 반주는 14일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협연하는 마이클 셜턱. 실험적인 연주활동과 뛰어난 곡해석력으로 주목받는 신예 피아니스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