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공급과잉" 논란 .. 대형선박 잇단 투입으로

최근 자동차 업계의 공급과잉 문제가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해운업계에서도 선사들의 잇단 대형선 투입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3일 내놓은 ''97년 6월 현재 해운시황 동향''자료에서 "최근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선사의 잇단대형선박 투입이 해운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MI는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8%씩 증가하는데비해 컨테이너선복량 증가율은 지난해 10.9%에 이어 올해는 12.0%, 내년에는10.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천5백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을 올해안에 사상 최다 수준인 79척이 투입됐거나 투입될 예정이어서 선복량 과잉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5천5백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과 3천TEU급 4척 등 11척을 취항시켰으며 한진해운이 4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내년까지 12척을 투입키로 하는 등 한국 컨테이너 선사들이 대형선 투입을 주도하고 있다고 KMI는 밝혔다. 이에따라 선복 과잉률은 지난해 3.6%에 이어 올해는 7.7%, 내년에는12.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내년의 경우 선박 10척중 1척은 실어나를 물량을 확보할 수 없다는뜻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과 관련, "대형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이해운불황의 주원인이기는 하지만 선박 투입 규모는 순전히 선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해 정부차원에서 선복량 조정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