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OPEC 각료회담 무얼 다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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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기구 (OPEC)가 올 하반기 산유량을 결정학 위한 1백2차 각료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국제유가의 향후 향방에 영향을 미칠 모임이라는 점에서주목되고 있다. 유가 (OPEC 바스켓유종기준)는 올들어 이달 23일까지 떨어졌다. OPEC 회원국들이 쿼터를 웃도는 증산에 돌입하면서 공급과잉에 직면한탓이다. 이달초 이라크의 부분 석유수출 프로그램이 유엔으로부터 6개월간연장토록 승인받음으로써 공급과잉은 지석될 전망이다. 산유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과잉생산을 억제하는 방안 (쿼터준수)을 집중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산유쿼터를 종전대로 유지하면서 총산유량 (하루 2천5백3만배럴)을 동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OPEC 관계자 및 관계기관들의 최근 행적을 보면 이같은 전망은 확실해진다. 압달라 알 바드리 OPEC 의장은 11개 회원국들이 지난 3개월간 1백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회원국의 과잉생산으로 유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OPEC 산하 경제협의회는 같은 이유로 산유량 동결을 권고할 것이라고밝혔다. OPEC 소속 7개국 석유장관들이 지난달 쿼터준수에 노력키로 합의한 사실도 같은 맥락이다. 쿼터의 최대위반국인 베네수엘라의 에르윈 아리에타 장관도 현 쿼터를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국은 국내 소비분을 쿼터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쿼터동결방침에는 찬성하지만 자국은 쿼터를 웃도는 초과생산을지속하겠다는 속셈이다. 베네수엘라의 산유쿼터는 자국소비분을 포함, 2백35만9천배럴이나 실제산유량은 3백10만밸러 수준이다. 이렇게 산유동결방침을 직.간적적으로 표명한 회원국은 전체 11개국중쿠웨이트 이란 등 8~9개다.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도 수십억달러규모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최근의 유가하락으로 기대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생산량을더욱 늘려야 할 형국이다.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쿼터를 감소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쿼터위반국들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의 대산유국들은 비 OPEC 산유국들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기를 원치않고 있다. 그렇다고 궈커를 확대하는 방안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유가각 더욱 떨어질 것이 뻔하다. 결국 OPEC 회원국들은 가장 현실성있는 방안으로 산유량 동결이란고육책을 채택할 듯 싶다. 유가를 적어도 현수준에서 잡아두면서 동절기를 기다려보자는 전략이다. 동절기중 석유수요가 즈가하는 게절적요인에 편승한 유가상승을 기대하고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