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풍수] '터잡는법'..좋은 곳이란 부담없는 편안한 곳

풍수는 좁은 의미인 개인 집터에 관한 양택풍수와 넓은 의미인 마을이나 도읍터에 관한 양기풍수 그리고 무덤 자리에 관한 음택풍수의 세가지로 나뉜다. 이 세가지의 기본 원리는 모두 같다. 단 양기풍수는 범위가 광역인데 비해 음택풍수는 혈이 뭉쳐 있는 좁은 땅을 찾는 것으로 범위가 좁다. 좋고 나쁜 터를 찾는 것을 풍수에서 오랜기간 경험으로 정리하였는데 정혈법 좌향론 간룡법 장풍법 형국론 등이 그것들이다. 정혈이란 정기가 뭉쳐 있는 곳으로 풍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다. 좌향이란 나침반의 방위에 따라 남향이냐 북향이냐를 보아 터를 잡는 방법이고 간룡이란 산의 형상, 즉 산의 모습과 산맥의 흐름을 보아 길지와 흉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장풍은 바람을 가둔다는 뜻으로 뒤에는 거북, 앞에는 새, 왼쪽엔 용,오른쪽엔 호랑이 형상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야 좋은 터라는 해석이다. 이른바 명당은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형국론은 정기 가득한 좋은 땅을 신선형 누운소형 반달형 등 동식물이나 사람 또는 물질에 비유해 표현하는 것이다. 산모양이나 물흐름이 깨끗하며 품위있고 보기좋은 곳이면 정기가 넘치지만 험하고 그늘지고 급경사가 많은 터는 좋지 않은 터라 여겼다. 종합하여 살펴보면 좋은 터는 항상 해와 달이 환하게 비추고 바람과 비가 고르며 주변의 산은 깨끗하고 아담한 곳이어야 한다. 특히 산맥이 끊어지지 않으면서도 누가 보아도 부담없는 편안한 곳이 결국은 풍수에서 논하는 좋은 터가 되는 것이다. 정광영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