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시간 걸릴 것"...고총리 국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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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회 임시국회가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0일간 일정으로 개회됐다. 김수한 국회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183회 임시국회 폐회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정치권이 겪은 수모는 실로 참담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며 "민생현안처리와 고비용정치구조개선에 적극 나서자"고 말했다. 또 고건 총리는 국정보고를 통해 올해말 실시되는 15대 대선에 대해 "정부는 공명선거관리에 한 치의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모든 공직자들이 엄정한 중립자세를 확고히 견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총리는 한보부도사건과 관련, "그간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여 이제 사법적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고 전제하고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중소기업자금을 확대해 건실한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흑자도산하는 일이없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총리는 최근 경제지표의 회복에 대해 "최근 엔화강세 세계경제의 성장세확대 등 대외여건이 호전돼 당초 예상보다 회복이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과거 고도성장시대에 비해 그 속도가 느릴 것이며 국민의 체감경기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고총리는 금융개혁에 대해 "금융기관 업무영역 확대 금리자유화등 법령개정없이 시행 가능한 사항은 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대해서는 "조만간 사업비 사업기간을 포함한 보완대책을 확정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과 첫 본회의는 전당대회를 앞둔 신한국당 소속의원들 상당수가 불참해 썰렁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2일에는 신한국당의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