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세미나] '아시아 인프라시장...' .. 강연내용 <2>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수출보험공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아시아 개도국 인프라 시장현황과 접근전략" 주제의 국제세미나를 공동으로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전문가가 초빙돼 아시아 각국의 인프라시장을 조망하고 우리나라의 시장 참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사카이 히토시 아시아프로젝트 선임연구원의 강연내용을 간추린다. ====================================================================== [ 전력시장과 진출전략 ] 공업화가 활발히 추진되는 아시아국가들에게 현재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국가의 전력수요 증가율은 연 10%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반면에 발전소 증설을 통한 전력공급 증가율은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며 이에따라 전력부족률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은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21만MW의 발전설비를 2020년까지 1백10만MW로 확대하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위해 일차적으로 9.5계획기간인 2000년까지 약 8만5천MW의 신규발전소 증설을 목표하고 있으나 이중 절반이상이 민간기업에 의해 건설-운영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 단독투자를 허용하고 BOT방식의 개발과 전력판매요금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전력법 개정안이 96년 4월부터 시행중이다. 인구 2억명으로 동남아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전력수요가 매년 14%씩 급증하고 있고 현재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국민이 약 40%에 달하여 향후 전력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국영전력회사인 PLN의 독점체제로 전력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어 발전소 사업자는 생산된 전력을 PLN에 전량 매각해야 한다. 한편 PLN은 경영악화와 자금부족난으로 민간발전소 사업자와 체결하는 전력구매요금을 점차 인하하고 있어 발전소 사업자의 채산성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94년 2월 인도네시아 최초로 BOT방식에 의해 건설된 파이톤 화력발전소는 세후 수익률이 22%에 달하였으나, 96년 5월 전력구매계약이 체결된 탄쥰자티 발전소는 수익률이 그 절반인 11%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향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은 독자적인 발전소 건설보다는 국영전력회사인 PLN에 대한 자본참여를 통해 설계, 전기공사,컨설팅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도차이나 국가는 아시아지역중 가장 저개발상태에 머무르고 있으나 베트남의 전력시장은 진출전망이 상당히 밝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외국정부와 국제기관의 개발원조를 중심으로 전력설비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해왔으나 자금조달의 다양화를 위해 민간발전소사업자(IPPs) 비율을 2000년에는 설비투자의 17%, 2010년에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지원하에 미국의 전문 컨설팅회사인 K&M사와 계약을 체결, 입찰 등 BOT사업자 선정에 필요한 각종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등 업체선정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체계적인 정부지원정책을 마련함으로써 BOT투자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또한 런던클럽과의 리스케즐링 타결로 연내 민간차관 재개가 예상되는 등 투자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2000년까지 전력개발을 목표로 추진중인 발전프로젝트는 총 17건으로 발전용량 3천6백94MW, 투자예상금액 38억달러에 이르며, 이중에는 현재 추진중이거나 최종협상단계에 있는 BOT프로젝트가 6건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베트남의 전력개발을 목적으로 국제금융기구와 이국간 개발원조도 여전히 활발하게 지원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배전시설 개량사업에 약 8천만달러를 공여하고 있으며, 세계은행도 호치민시 외곽 푸마이(Phu My) 가스터빈발전소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정부도 해외경제협력기금(OECF)을 통해 연간 3백만달러를 공여중이며,최근 파라이(Pha Lai) 석탄발전소 등 3개의 발전소 건립을 위한 자금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