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불리기] '기업연금보험 재테크 미리 알아본다'

내년부터는 기업에 다니다 퇴직하더라도 일시에 퇴직금을 받지 않고 매달일정액을 연금처럼 타갈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기업연금보험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금처럼 돈을 받는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신으 건강과 재산현황에 따라 일시에 받는게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 교원연금부험은 단지 직장이 학교인 교사나 교수 등으로 대상이 제한되는것만 다를뿐 기업연금보험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이의 적용사례는 기업연금보험의 재테크 요령을 미리 살피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올 가을 정년퇴직하는 이시대(가명.65) 교수는 교원연금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교수는 현재 3억원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고 매월 생활비로 2백50만원을쓰고 있다. 앞으로도 이 정도의 생활비를 쓰려 한다. 건강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교수는 세가지 방안을 생각했다. 첫째는 퇴직금 전액인 2억원을 한번에 받는 것이고 둘째는 퇴직수당으로 4천5백만원을 우선 받고 나머지는 사망할때까지 매월 2백만원씩 연금으로 수령하는 방안이다. 마지막 방안은 퇴직금으로 1억원, 연금으로 매월 1백30만원을 수령하는 것. 어느 방안이 재테크에 가장 유리한지를 알아보려면 각 방안의 현재가치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 현재가치는 앞으로 받을 연금을 요즘의 화폐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현재가치 계산은 우선 앞으로 이자율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는 향후 5년간 평균이자율을 10%, 6년이후부터 10년까지는 8%,11년이후를 7%로 가정한다. 또 본인이 몇년 더 살지도 현재가치를 결정하는 중요요소다. 만일 앞으로 10년정도 더 산다면 위 세가지 방안의 현재가치는 2억~2억2백만원으로 별차이가 없다. 그러나 10년 이상 산다면 매월 2백만원을 연금으로 받는 둘째 방안을 선택할만하다. 이 방안의 현재가치는 2억4천5백만원으로 다른 방안(2억~2억3천만원)보다 훨씬 높기때문이다. 10년이 되기 전에 사망한다면 퇴직금을 일시에 받는 첫째 방안의 현재가치가가장 높다. 결국 연금은 사망시점까지 지급된다는 점에서 생존기간이 길수록, 퇴직연령이 낮을 수록, 건강이 좋을수록 연금비중이 높은 방안이 유리하다고 할수 있다. 여기에 연금이 비과세된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생활비를 이자소득으로 충당하기보다는 연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금효과까지 고려할 경우 위 세가지 방안의 현재가치는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둘째 세번째 방안의 현재가치가 세금을 감안하지 않을 때보다 1천만원 정도 높아지는 반면 일시에 퇴직금을 받는 첫째방안의 현재가치는 변동이 없다. 예컨대 앞으로 15년간 평균이자율이 10%이고 세율이 16.5%라면 첫번째 방안을 선택할 경우 매월 1백39만원, 둘째 방안으로 재테크를 하면 매월 2백31만원, 세번째 방안에서는 매월 2백만원을 받는 것으로 계산되는 것이다. 이교수의 경우 65세이지만 건강한 편으로 10년이상 생존한다고 볼때 둘째 방안을 고르는게 가장 유리하다. 이 경우 월생활비 2백50만원에서 부족한 50만원은 여유자금중 일부를 금융상품에 투자해 나오는 이자로 충당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교수가 세번째 방안을 선택하면 여유자금 3억원과 퇴직금 1억원을 포함, 모두 4억원의 돈이 생기게돼 연간 금융소득이 4천만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져 종합소득대상자가 될수도 있다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이교수와 달리 여유자금이 거의 없고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긴급상황시 치료비 등 목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연금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세번째 방안을 생각해봄직 하다. * 도움말 주신 분 : 맹동준 569-9111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