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예상보다 부진 '관망세' .. 옵션시장 개설 스케치

.주가지수 옵션시장이 처음 개설된 7일 거래는 당초 예상보다도 적은 것으로 증권거래소는 분석. 김종찬 증권거래소 옵션매매담당과장은 "옵션이 처음 도입되는 것이라서차차 거래양태를 보아가며 참여하겠다는 관망세가 대세를 이루면서 거래량이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김과장은 이날 옵션거래가 7월물 OTM(권리행사를 했을 경우 이익이 안나는옵션가격)에 집중된 것과 관련, "만기가 오는 10일로 4일밖에 남지 않은데다옵션가격(프레미엄)이 1천원으로 싸게 형성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된 옵션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전산시스템과 증거금 등을 점검하기 위해 위험부담없이 자전거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태훈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장은 "증권사들이 그동안 모의시장에서 익혔던옵션거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자전거래를 많이 했다"며 "증권사를 제외한 기관과 개인 및 외국인들은 이날 옵션거래에 그다지 참여하지 않았다"고 옵션시장 분위기를 전달. .외국인들은 옵션거래에 관망세를 보인 것은 물론 이날부터 투자한도가 확대된 선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참여는 자제. 이는 주가지수선물거래의 기준이 되는 KOSPI 200이 크게 변동하지 않은데다한도 확대전에도 한도여유가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한도 확대로 한도가 하루에 6천계약에서 2만계약으로 늘어났으나 확대전에도 1천~1천5백계약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박용복 증권거래소 선물담당과장은 "이날 외국인 거래비중은 약2.9%로 통상수준(2~3%)에 머물러 한도 확대영향이 없었다"며 조만간 한도 확대영향은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열린 옵션시장 개설식은 주빈으로 참석한 강만수재정경제원차관이 개장을 알리는 부저를 누른뒤 "흔한" 축사 한마디 없이 곧바로 퇴장,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 지난해 5월 주가지수선물시장이 열릴 때는 나웅배 당시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이 참석해 축사까지 했으나 이날은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이한.러경제공동위 러시아대표의 김영삼 대통령예방에 참석하기 위해 불참했다. 강차관은 축사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거래소측에서 마련한 다과회에도 불참하자 다른 참석자들도 일제히 함께 퇴장했다. 남영태 증권거래소 이사는 이와관련, "이날 개장식이 이뤄진 거래소 플로어는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메아리로 시끄럽기 때문에 축사는 생략했다"고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