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 밑그림 이번주 매듭..종반으로 달리는 신한국 경선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합동연설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후보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합동연설회를 통해 우열이 조금씩 가려지면서 일부 후보들이빠르면 금주중 거취문제에 대한 결심을 굳힐 것으로 예상돼 합종연횡및 연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위그룹 주자들의 경우 지금과 같은 혼전양상에선 후보간 연대가 대세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정치마인드와 지지기반이 유사한 후보진영에 연대를 공식 제의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가장 발빠른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쪽은 이수성 이한동고문이다. 두 사람은 금명간 공식 회동을 갖고 연대및 후보 단일화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주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가 끝난뒤 중간상황을 점검하는 형식으로 향후 행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수성 고문이 "우리는 머리로 얘기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서로 깊이 신뢰를 하고 있으며 나라가 잘돼야 한다는데 완전한 일치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은 두 사람간 연대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 이고문이 연일 합동연설회장에 나란히 들고나면서 유대를 과시하고 있는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수 있다. 최근 이수성 고문이 "이고문이 대통령이 되면 나는 글을 쓰면서 돕겠다"고말하자 이한동 고문이 "이전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국회의장을 맡아 돕겠다"고 화답한 것도 "다득표자 밀어주기"에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수성 고문측은 또 경선총괄본부장인 서청원의원을 앞세워 최병렬의원과의연대를 위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인제경기도지사와 김덕룡의원 사이의 상황진전도 관심사중 하나다. 이지사는 지난주말 김의원에게 "양 진영을 완전히 합쳐 경선을 치르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이자리에서 즉답을 하지않았으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이지사측은 김의원의 성향을 감안해볼때 항간에 나돌고 있는 김의원의 이회창고문진영 참여가능성은 희박하며 민주계 후배이자 학교후배인이지사를 밀어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의 이수성 고문 지지그룹과 이지사 지지그룹이 각각 박찬종고문을 끌어들여 "이수성-이한동-박찬종" 연대와 "이인제-김덕룡-박찬종"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회창 고문측도 반이진영 연대를 깨면서 1차 투표에서 결판을 내기 위해 김덕룡 의원과 박찬종 고문진영 등에 연대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여의치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관계자들은 합종연횡및 연대의 가시화 시기에 대해 빠르면 17,18일께로 보고 있으며 2위그룹간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고 지금처럼 "도토리 키재기식" 각축이 지속될 경우 전당대회 당일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