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악재가 먹혀드는 장세

기아그룹이 주식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대기업의 부도방지협약 선정사례는 진로 대농에 이어 3번째다. 수천명의 인원을 정리한 구조조정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예상을 벗어나는 한국 대기업의 경쟁력과 자금사정을 확인하는 것같아입맛이 쓰다. 부도방지협약이란 것이 부도인지 부도가 아닌지 아리송한 것이지만 어쨌거나 악재가 먹혀드는 시장은 재미없는 장세다. 금리가 오르고 부도 비슷한 것이 생긴다면 금융장세의 거품도 걷힐 수밖에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