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석에너지 보급 가장시급"..일본 '신기술개발 예측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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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0년대 초반이면 에이즈공포로부터 해방되고 집에 앉아서도 진료받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어 보다 쾌적한 환경속에서의 생활이 가능해진다" 일본 과학기술청은 일본내 각분야의 전문가 4천8백68명(응답률 73.7%)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례의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내용의 미래 신기술개발 예측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올해로 6회째이며 총 40개분야 1천7백12개 과제에 대한 중요도와 실현시기에 관해 물었다. 이번 조사결과의 두드러진 특징은 암정복 등 의료와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으며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을 반영, 정보관련기술에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개별과제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풍력 태양력 등 비화석에너지의 보급"이 꼽혔으며 설비비용이 와트(W)당 1백엔이하의 태양전지 실용화 안전성이 높은 차세대 인터넷의 실용화가 뒤를 이었다. 중요도에서 1백위 이내에 든 기술중 네트워크 관련기술이 지난 92년 조사에서보다 10개나 많은 12개에 달하는등 관심의 핵으로 부상한 것도 특징. 그러나 일부 과제는 지난번 조사에 비해 실현시기가 많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규모 7이상의 지진발생을 수일전에 감지 예보할 수 있는 기술의 경우 지난번에는 2010년께 실현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에는 2023년으로 크게 후퇴한 것. 일본사회에서는 지진예보 기술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조사보고서는 또 네트워크의 급속한 보급이 범죄증가와 개인정보의 부정이용이란 부작용을 낳는 등 신기술개발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음을 지적했다. 이와함께 개인의 유전자정보를 진단이나 치료에 이용할 때의 윤리문제도 연구원들 사이에 핫이슈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