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경선' 진주합동연설회] 뒤집기와 굳히기..종반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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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은 18일 오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종반 쟁점으로 부상한 금품살포설 위원장 줄세우기흑색선전 등과 관련해 뜨거운 공방을 벌이며 판세굳히기와 뒤집기를 시도했다. 특히 후보들은 대부분 연설회장 주변에서 다른 지역에서보다 훨씬 많은 지지자를 모아 입장하는 등 세 과시를 통한 부동표 흡수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회창고문진영은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사천공항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영식을 갖는 등 경남지역 지지분위기 확산에 주력. "우리의 지도자 이회창을 대통령후보로"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건 이고문지지자들은 이고문이 도착하자 손을 흔들며 "이회창"을 연호. 이어 연설회장에 도착한 지지자들은 광장에서 미니집회를 갖고 가장 큰규모의 대오를 형성해 입장. .연설회장 입구에서는 후보부인들이 먼저 와 자리를 잡은 뒤 나중에 도착한 후보와 합류, 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 이한동후보측은 입장하는 대의원들에게 부채를 부쳐주면서 "시원한 정치"를약속하기도. 그러나 두번째로 연설회장에 들어선 이수성고문은 이한동고문과의 "우의"를 과시한 뒤 부인에게 대의원 접촉을 맡긴채 귀빈실로 직행. 이인제 경기지사는 대의원들뿐만 아니라 입구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인과도 웃으며 악수하는 등 "젊은 후보" 이미지를 연출. .이날 연설회장 주변에는 "이회창 박찬종 김덕룡 이수성은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3백만 당원앞에 사죄하라"라는 제목의 괴유인물이 "전국대의원들의양심을 배후에서 이끌고 있는 15인 시도대표자 일동" 명의로 뿌려져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유인물은 최근 금품수수설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전개하고 있는 네 후보를싸잡아 비난한 뒤 19일 오후 4시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물리적 자위권"을 발동해 4명의 후보를 "강제 제거"할 것이라고 엄포. 이 유인물에서 거론되지 않아 "사주" 의혹을 사고 있는 이인제 이한동 최병렬후보측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임을 강조. 한편 이날 연설회장에는 일부 시민들이 "골프장 결사반대" "대선자금 공개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후보들은 연설회 시작전 귀빈실에서 서로간의 합종연횡을 놓고 뼈있는농담. 이수성 고문은 "기자들도 심심할텐데 나와 이회창 고문이 연대한다는 기사를 쓰는게 어떠냐"며 자신과 이회창 고문의 대립관계를 역으로 빗댔고 이회창 고문은 "최병렬 후보가 옆자리에 앉아 있으면 연대설을 퍼뜨리려고했다"며 농반진반으로 응수. 또 박찬종 고문은 30분전쯤 도착, 입구에서 대의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호소. 박고문은 ''내일 언론에 자료를 공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기인데 밝힐 수 있나"고 간접 시인하는 듯한 답변. .이날 연설직전 이회창 박찬종고문은 감정의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듯 귀빈실에서 악수도 하지 않고 애써 시선을 외면. 특히 먼저 연설에 나선 이고문은 "지금까지 나름대로 바르고 진실되게 살아왔다는 점 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됐을 때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정직과 성실 신의와 도덕성밖에 없다"고 최근 금품수수설을 제기한 박고문을 간접 비난. 박고문은 "의지만 있다면 검찰수사를 지시할 충분한 사건 개요를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재는 의혹규명의 뜻을 보이지 않았고 당도 문제를투명하게 처리하는 일보다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을 더 중요하게생각하고 있다"고 김영삼대통령과 당을 직접 공격.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듯 두 후보간 쟁점인 흑색선전대의원 줄세우기를 모두 비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