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김효창 <한화증권 광화문 부지점장> .. '태풍'

산과 바람과 구름의 친구들.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태풍". 하늘여행을 나선 우리들의 모임이다. 처음에는 이벤트회사의 회원으로 하나 둘 얼굴을 익히며 패러글라이딩을 배웠다. 산과 하늘을 동경하는 선녀와 나무꾼들이 모여 하늘을 배웠다. 막내와 고참과의 나이차가 10년이 넘기도 하지만 창공을 날때면 누구나 자유롭다. 발아래 펼쳐지는 세상이 새롭게 느껴지고 마음이 한껏 넓어진다. 회원들 사이의 기쁨과 슬픔이 패러글라이딩비행으로 나눠지고 술친구와 커플이 자연스레 탄생하기도 한다. 안상환.이명희 커플이 바로 그들. 그야말로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다. 우리는 일요일이면 잠실에 모여 양평의 유명산으로 향한다. 공기가 좋고 풍광이 좋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고향같은 곳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안전비행이 최고라 서로서로안전을 체크해주다 보면 평소에 드러나지 않던 진한 정도 확인된다. 안전을 위해서 종종 비행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지만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패러글라이딩은 사계절 항공스포츠이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또 아마추어무선통신 (HAM) 자격증을 취득해야 비행중에도 무전기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은 신체 건강한 남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산 정상에서 이륙하기 때문에 등산까지도 겸해야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낸다. 일요일이면 하늘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일주일이 즐겁다. 우리팀의 발전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상호(태풍수산)회원을 비롯, 박경진(LG화재) 안상환.이명희부부 박난영 권영일(한국전산원) 이종찬(한진건설) 안병운 모든 회원들이 하늘만큼 너그럽고 무한한 우정을 나누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