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금융지표] (금주전망) 환율..차입여건 악화 달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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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 달러화는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강세기조가 지속되면서 월중 최고치인 8백94.90까지 상승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동남아 국가의 외환위기가 한국에도 미칠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환율급등을 우려한 당국의 매도개입으로 달러상승이 주춤세를 보이기도 하였으나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대상 지정으로 국내경제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외국계은행의 자본금 헤지수요로 상승세는 더욱 가세되었다. 한편 주중에 들어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엔화 환율이 1백16엔대까지 반전하고 마르크화에 대하여는 6년만의 최고치인 1.80대를 기록하는 강세장을 보이자 국내외환시장도 이에 반응하면서 추가환율 상승을 기대한 달러매도 자제속에 8백94.90까지 상승하며 한주를 마감하였다. 이번주에도 달러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비무장지대의 긴장지속 및 기아그룹 부도유예에 의한 해외시장에서의 달러차입여건 악화로 달러매입수요가 예상되고 해외 NDF 거래환율 상승으로 국내 해외자본의 선물환헤지가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주택은행의 DR 발행대금 매도예상, 외환당국의 확실한 개입의지 및 월말 네고물량의 증가 기대가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이나 무역수지적자가 여전히 큰 규모이고 기업체의 네고물량도 환율상승을 예상한 결제물량과의 매칭으로 공급이 지연될 수 있어 결제우위의 장이 당분간 지속돼 달러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주중 거래범위는 8백93~8백97원으로 전망되며 주거래 범위는 8백94~8백96원으로 보인다. 손성호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