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판가름' 자존심 건 대리전 .. 충남 예산 재선거 현장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간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있는 충남 예산 재선거는 개표초반 두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일대혼전을전개. 투표 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민련 조종석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이 지역이 고향인 이회창 대표의 대통령후보 경선승리로 오장섭 후보의 지지도가 막판 급상승, 두 후보가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25일 새벽에야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 조후보측은 개표가 진행될수록 오후보의 인기가 거품으로 드러날 것이라며최소 5%의 표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 이에 반해 오후보진영은 막판 세몰이가 먹혀들어 대역전에 성공할 것이라고기염. .신한국당 오후보는 투표를 마치고 예산지역 16개 신한국당 지역협의회관계자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지구당 사무실에서 휴식. 반면 자민련 조후보는 투표를 끝내자마자 각 투표소를 순회하며 막판까지 한표를 호소. 특히 조후보의 부인 이설구(65)씨도 투표소에서 여성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호소하는 등 내조를 계속. 한편 자민련 김총재는 이날 오전 강태룡 충남도지부 사무처장으로부터 "오후보측이 5백여대의 차량을 동원, 유권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는 미확인보고를 받고는 "당장 상황을 알아보고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양 후보측간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 .이에 앞서 신한국당 오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예산읍 금오초등학교에 설치된 6투표구에서 부인 인계선(48)씨와 투표를 했으며 자민련 조후보도 1투표구인 신암면 신암초등학교에서 부인 이설구씨와 함께 한표를 행사. 예산 재선거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투표도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오전내내 상승곡선을 긋던 투표율은 오후들면서 급격히 둔화. 예산 선관위측은 오전투표율은 지난해 4.11총선 때보다 높았으나 오후들면서총선당시 투표율보다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 선관위 관계자는 "공휴일이 아닌데다 오후들어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투표율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분석한뒤 최종투표율이 5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