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보통신] 삐삐 : 무선호출기술 어떻게 변했나
입력
수정
무선호출이 진화하고 있다. 무선호출기술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식으로,저속에서 고속으로, 고속에서음성 및 양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향후에는 전자우편과 팩스등 장문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무선호출기도 갈수록 적은 소모전력으로 더많은 정보를 담아낼 수있게 되고 기능도 다양해져 정보기기로서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2년부터 국내에서 시작된 "톤 온리서비스"는 아날로그방식. 이에따라 숫자나 문자정보를 전송할 수 없었다. 이후 디지털기술이 도입되면서 숫자 및 문자호출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방식은 영국의 필립스사가 개발한 "폭삭(POCSAG)". 무선호출용 정보를 1천2백bps의 속도로 전송하고 수신율등 안정성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속도가 느려 많은 정보를 보낼 수 없고 가입자 수용용량도 작은 것이 흠.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국내에서는 한단계 높은 무선호출기술이필요해졌다. 지난 5월 해피텔레콤이 고속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최근 SK텔레콤과 015사업자들이 고속서비스를 개시함에따라 국내 무선호출기술은 한단계 도약했다. 고속서비스의 특징은 빠른 정보전송속도. 기존 저속서비스보다 5배이상 빠른 6천4백bps로 많은 양의 정보를 보낸다. 특히 동일한 주파수로도 저속서비스보다 4배이상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있다. 주파수효율의 향상은 곧바로 서비스업체의 요금인하로 이어졌다. 또다른 특징은 무선호출기용 건전지의 수명을 최대 8배까지 늘려 주는 것. 고속무선호출기는 자신에 전송된 메시지를 간단하게 찾아냄으로써 소모되는전력을 줄여 건전지 수명을 최대 4개월로 늘린다. 이외에도 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을 이용해 자동으로 시각을 맞춰 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고속서비스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술방식은 북미와 아시아국가가 채택한것으로 국내 기술표준이기도한 모토로라의 "플렉스"와 유럽과 중국등에서 사용하는 필립스의 "에이폭", 유럽통신기준제정기관의 "어미스"등 3가지. 이같은 장점을 가진 고속서비스도 단방향의 정보전달이라는 단점을 가지고있다. 이에따라 호출자는 수신자가 연락을 하지 않을 경우 메시지 전달여부를 파악할 수 없도록 돼있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양방향무선호출. 지난 94년부터 미국등에서 시험되고 있는 양방향호출의 특징은 수신자가 메시지 도착을 호출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준다는 점. 양방향호출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수신확인, 에러후 재전송,전자우편, 사람 및 차량의 위치추적, 원거리 산업용 기기제어, 원격제어자판기등으로 무궁무진하다. 이같은 특징을 가진 양방향호출용 기술은 모토로라의 "리플렉스", 이스라엘 넥서스와 삼성이 개발한 "넥스넷", AT&T의 "p액트", 필립스의 "램프" 등이다. 한편 호출자가 전화기로 말한 음성정보를 그대로 수신자의 호출기로 전달해주는 음성무선호출도 개발돼 있다. 현재 모토로라가 유일하게 "인플렉션"을 기술방식으로 제안했으며 시스템은모토로라와 캐나다의 그레네어가 생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