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컴퓨터] 채수삼 <금강기획 사장>..업계 소문난 마니아

광고업체인 금강기획의 채수삼(54)사장. 그는 광고업계에서 이름난 "컴퓨터마니아"다. 신세대 못지않게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인터넷 게임 스프레드시트등 컴퓨터에 관한한 자신있다는게 채사장의 자랑이다. 회사에서도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94년 취임때부터 직원들에게 컴퓨터이용을 장려, 금강기획을 광고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정보업체로 키웠다. 금강기획은 채사장의 정보화 촉진책으로 업계에서 여러 훈장을 땄다. 광고업계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www.diamond.co.kr)를 개설, 사이버 광고시대의 문을 연 업체. 사장에게 결재서류를 들고 갈 필요가 없는 회사. 사이버모델하우스의 시초가 된 청구오딧세이의 인터넷 홈페이지 "가상현실집(VR Home)"(www.chonggu.co.kr/odyssey)을 열어 건설마케팅의 신기원을 이룩한 업체등등. 그러나 채사장은 이같은 정보화에 흡족해하지 않는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문명의 이기는 모두 누려야 한다"는게 채사장의 지론. 그는 수년안에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장담한다. 데스크톱PC 2대와 노트북등 컴퓨터 3대를 갖고 있는 그는 퇴근후 집에서도반드시 한번은 데스크톱PC를 켠다. 회사와 연결돼 있는 PC를 통해 시간이 없어 회사에서 못 끝낸 결재사항을 체크한다. 금강기획과 현대방송등 3개회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그는 업무시간은 되도록이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재도 직접 가져 오지 말고 사내 인트라넷망을 통해 올리고 절대 중간단계를 거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되면 회사에서 시간이 없어 못하는 일은 집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업무체크가 끝나면 미국과 유럽등에 있는 지인들에게 E메일(전자우편)을 통해 안부를 묻곤 한다. "그곳에는 별일 없는지요. 올 여름에는 꼭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외국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지인들과 친분을 교류하는 일도 컴퓨터가 아니면 어렵다. 컴퓨터와의 친분 덕택에 채사장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주최한 6개월기간의 경영자 컴퓨터전문교육과정에서 "광고회사의 인트라넷 활용방안"이라는 논문을 제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68년 현대양행에 입사해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정공등을 거치며 28년동안 현대맨으로 살아온 채사장은 한손엔 노트북을, 한손엔 지휘봉을 들고 금강기획의 정보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