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 종금사 대응전략 : 복합상품 개발

종합금융사에도 금리전쟁이 시작됐다. 정부가 4단계 금리자유화조지를 시행하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개되기시작한 금리전쟁이 종금사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종금사는 4단계 금리자유화가 시작된 7월초만 해도 무반응에 가까운 여유있는 자세를 보였었다. 금리자유화로 은행권내에서의 자금이동이 있을뿐 종금사에는 아무런 영향을주지 못할 것이라는게 종금사 수신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금리전쟁은 은행권내에서의 전쟁일 뿐이라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보였던게사실이다. "은행권이 아무리 금리를 높여도 수지악화 우려로 종금사 수준까지 올리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종금업계 전반에 걸쳐 뿌리내려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같은 인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은행권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단기상품은 금액별로는 종금사의 금리에 육박할 정도로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종금사의 고객을 빼앗을 만큼 위협적인 수준의 금리가 보장되는 은행권 상품이 출현하면서 종금사들도 앉아만 있을수는 없게 됐다. 신한종금이 어음관리계좌(CMA) 등 단기상품의 수익률을 많게는 1.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나라 제일 대한 중앙종금 등도 단기상품 수익률을 연10%대로 높였다. 이들은 모두 단기거액예금규모가 큰 서울소재 전환종금사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존 종금사들은 금리나 최저금액제한과 관련한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신규모가 큰 종금사일수록 은행권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종금사들이 최근 선보이는 금융상품은 은행이나 투신사에 비해 이자를 많이 준다는 점외에도 종금사별로 금액제한 등에서 차별화 되고 있다는게 특징이다. 과거에는 전국 30개 종금사 어디를 찾아가도 같은 금융상품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 종금사를 고르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금리전쟁에 뛰어든 종금사의 상품별 특징을 정리한다. 어음관리계좌 (CMA) =하루만 맡겨도 연9.5%내외의 이자를 주었으나 대한 중앙 제일 나라 신한종금 등 서울소재 전환종금사를 중심으로 연10.5%이상으로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 1~30일까지의 수익률이 종전보다 1%포인트정도 오른 셈이다. 종전에는 어느 종금사를 가도 4백만원(지방종금사 지방점포.2백만원)이상이있어야 가입할수 있었다. 그러나 신한종금은 CMA의 최저금액제한을 폐지했다. 나라종금은 1백만원 이상으로 최저금액제한을 낮췄으며 대한 중앙 제일종금은 최저금액제한을 현행처럼 4백만원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단 제일종금은 첫 계좌개설시에만 최저금액제한을 적용키로 해 일단 개설하고 난 다음에는 1원만 남겨놓고 돈을 빼가도 CMA거래를 계속 할 수 있다. 표지어음 발행어음 환매채 (RP) =동양종금은 표지와 발행어음 수익률을 은행권이 단기상품의 주력으로 내세우는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처럼 금액별로 차등화 할 방침이다. 거액고객을 겨냥한 은행권의 금액별 차등화 전략에 맞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기간별로 금리를 차등화해 온 종전의 종금사 금융상품 개념을 깨는것이다. 동양종금은 1천만원 미만은 연8%, 5천만원미만 연10.2%, 1억원 미만 연10.7%, 1억원이상은 연11.2%로 잠정결정한 상태이다. 대한 나라 신한종금 등은 이들 상품의 수익률을 높였다. 대한종금의 경우 표지어음과 발행어음의 수익률을 1~30일까지 연10%,31~60일 연10.5%, 61~90일 연11%로 올렸다. 신한종금은 종전에 하루만 맡겨도 연9.5%의 이자를 주는 표지어음 RP 수익률을 연10.5%로 올리고 만기가 31~60일인 경우 종전 연10%에서 연11.50%로 높였다. 나라종금도 발행 표지 환매채 수익률을 1~30일은 연10.5%, 31~60일은 연11.5%로 정했다. 기업어음 (CP) =대한 중앙종금 등 대부분이 1천만원으로 돼 있는 최저금액제한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한종금과 나라종금은 5백만원으로 최저금액제한을 낮췄다. 수익률의 경우 나라종금이 종전보다 0.2%포인트 정도 올렸다. 나라종금은 중개어음도 최저금액제한(1천만원)을 5백만원으로 내리고 수익률을 예전보다 0.2%포인트 정도 올렸다. 대한종금 이진호 차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수록 금리와 최저금액제한등에 대한 종금업계의 재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제일 앞서 단기상품 수익률을 올렸던 신한종금은 타종금사가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자 발빠르게 금리를 재조정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