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도박 정원근씨 구속 .. 한보 정태수 회장 차남

서울지검 외사부 (유성수 부장검사)는 31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둘째 아들 원근(35.상아제약 회장)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30만달러 (2억4천여만원 상당)를 빌려 도박을 하고 도박빚을 국내에서 불법 결제한 사실을 적발, 원근씨를 외환관리법위반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원근씨는 지난 96년 9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카지노장에서 이 카지노장 한국인 담당 마케팅 책임자로부터 3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뒤 이중 10만달러 (8천여만원)는 현지에서 갚고 나머지 20만달러 (1억6천여만원)는 도박빚을 변제받기 위해 국내에 온 카지노장 수금책임자에게 한화로 갚는 속칭 "환치기" 수법으로 외환을 불법 유출시킨 혐의다. 현행 외환관리법에는 현금 1만달러 (8백여만원) 이상을 외국으로 송금하거나 유출시킬때는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또 원근씨가 지난 96년 이후에도 최소한 2차례 이상 해외에서 거액의 원정 카지노 도박을 벌인 혐의를 추가로 잡고 원근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원근씨는 정씨 부자중 한보 특혜대출 비리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정회장과정회장의 3남 보근씨에 이어 세번째로 구속되게 됐고 한보사건 국회 청문회당시 "청와대 비서관 소개로 고려대 동문인 김현철씨를 3차례 만났다"고 증언, 한보 특혜 대출로비 의혹을 받기도 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