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제2금융 해외차입 막힌다'..무기연기 등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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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쇼크 이후 종합금융 리스 등 제2금융권의 해외차입 일정이 늦춰지거나 사실상 무산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기아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종금은 홍콩에서 FRCD (변동금리부 양도성 예금증서) 발행을 통해 5천만달러를 이달 중순께 차입키로 했었으나 서면으로까지채권금융기관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유럽계 금융기관이 이를 재검토하겠다고통보, 차입시기를 늦췄다. LG종금도 이에 앞서 홍콩에서 1억달러 FRCD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4일 모든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참여약속을 얻어냈으나 다음날 기아가의 부도유예협약적용 발표직후 발행자체가 무기한 연기됐다. 종금사들이 올 하반기중 국내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10억달러의 외화차입을추진하려던 계획 일정조차 잡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잇따라 터진 대기업의 부도와 부도유예협약 적용으로 오는 9월께로 외화차입 일정을 늦췄던 개발 한일리스 등 리스업계는 차입시기를 또다시 미를 수밖에 없어 외화리스재원 조달창구가 사실상 막혀버렸다. 한일리스는 "당초 9월께 외화차입을 하기로 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아사태가 터졌다"며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발리스도 "리스자산 유동화를 통한 외화차입을 추진하려다 기아쇼크에 영향받아 일단 취소했다"며 "자산담보로 차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나 외화차입 시기는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